-다양한 독서와 토론, 지속적인 논술시험 준비가 실력 향상에 도움
12일 실시된 2009학년도 서울대 정시 논술(論述) 고사는 제시문으로 고등학교 교과서 지문과 주제를 대폭 활용하였지만 깊이 있는 사고력을 요구하는 논제가 많았고 특히, 인문계 논술에서는 통합 논제가 늘어나고 제시문의 논리 구성을 보완하는 형식으로 장문의 글을 작성하는 새로운 논술 유형이 선보이는 등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가 무척 높았다.
서울대 정시 논술고사에서 보듯이 주어진 정보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와 분석 속에서 통합적으로 추론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논술시험은 갈수록 수험생들의 실력을 가름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0학년도 대입 전형에서도 정시에서는 논술 비중이 다소 감소했지만 수시에서는 강화돼 논술의 중요성이 여전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실제로 2010학년도 대입 전형은 수시1학기 전형이 폐지되고 수시모집 인원이 증가하고, 수시모집에서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도 2009학년도 25개교에서 36개교로 늘었다. 논술만 자신 있다면 수시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쉽게 입학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명문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의 수능점수는 변별력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대학은 갈수록 논술을 까다롭게 출제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논술교육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논술교육은 깊이 있는 사회과학적 분석과 이해력이 요구되는 만큼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 독해력, 사고력, 종합력, 문장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논술교육의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다양한 독서와 토론 등으로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고 많이 써봐야 한다.
유황우 언어논술 대표는 "최근 논술이 좌우하는 입학 전형은 명문대를 중심으로 여전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학의 논술문제의 유형도 하나같이 평소 신문이나 책을 많이 읽어도 풀기에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되고 있어 학교에서 배운 지식에 의존하기보다는 자기 생각을 쌓아서 이를 논리적으로 밝힐 수 있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유대표는 논술 준비도 단기간에 벼락치기 하기 보다는 주 1~2회씩 최소 6개월 정도 꾸준히 준비하는 게 논술실력을 향상시키고 안정화 시키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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