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물이 아니야! 불 붙은 물 전쟁

  • 입력 2009년 1월 15일 03시 01분


식음료-화장품업계, 광천수-심층수 등 ‘특별한 물’ 마케팅

“내가 ‘그냥’ 물로 보이니?”

식음료 업계에 ‘물’이 주목받고 있다. 알칼리수, 광천수, 해양심층수 등 저마다 특수한 물을 사용했다는 제품들이 늘면서 이른바 ‘물 마케팅’이 업계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대상FNF는 지난해 12월 말 두부 신제품 ‘미네랄 알칼리수로 만들어 건강한 발아콩 두부□1’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피부 미용이나 아토피 등 몸에 좋은 물로 알려진 미네랄 알칼리수를 두부 제조 전 과정에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풀무원의 ‘국산콩 옛맛두부’와 CJ의 ‘깊은 바다 두부’ 등 해양심층수로 만든 두부가 인기를 끈 것에 자극받은 대상FNF가 대응 차원에서 내놓은 제품이다.

화장품업계도 차별화한 물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하이드라 솔루션 에센스’를 선보이면서 파키스탄 북동부 장수촌 ‘훈자마을’ 사람들이 마시는 히말라야 빙하수로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LG생활건강도 일본 장수마을로 유명한 혼슈(本州) 기후(岐阜) 현의 다카야마(高山) 발효수로 만든 발효화장품 시리즈 ‘숨37’을 내놓고 있다.

생수나 탄산수 등을 전문으로 파는 ‘워터카페’도 있다.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 내 이탈리안 레스토랑 ‘투스카니’가 대표적인 사례.

이곳에서는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전 세계 광천수, 탄산수, 빙하수 등 12가지 생수□2를 맛볼 수 있다. 가격은 6500원부터 최고 2만3000원(세금 봉사료 별도)으로 비싼 편이지만 지난 한 해 동안 각종 생수 1200병이 팔렸다.

추용식 워터비스 대표는 “과거 마케팅이 포장이나 광고 등 외향에 치중했지만 지금은 제품의 근본 재료까지 신경 쓰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며 “참살이 열풍과 더불어 갈증 해소 수단으로만 여겼던 물에 대한 마케팅 해법을 찾으려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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