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서 정기 회장단회의를 열고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연설에서 밝힌 ‘비상경제정부 체제’에 호응할 재계 차원의 ‘비상경제대책반’(가칭)을 신설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들은 “청와대에 ‘비상경제상황실’까지 만들어진 만큼 전경련에도 그에 발맞출 비상경제 관련 태스크포스(TF) 조직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며 “회장단 회의를 통해 신설 여부 및 조직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회장단회의의 의제에는 △경제 살리기에 국회가 적극 협조해달라는 당부 △고용 안정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재계의 노력 방안 △28일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 기간 중 전경련 주최로 열릴 ‘한국의 밤’ 행사 추진 방안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회의는 전경련과 주요 그룹 총수들도 경제 살리기를 위한 절약운동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전경련회관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진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회장단회의는 대체로 서울 시내 고급 호텔에서 열려 왔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경련은 현재의 회관 위치에 신(新)사옥을 건립하기 위해 23일 여의도 KT사옥으로 이전하기 때문에 이번 회의는 1979년 11월 준공된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리는 마지막 회장단 회의”라고 설명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