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자재펀드의 단기 수익률이 크게 오르면서 반등세가 지속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3일 기준 원자재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6.90%로 전체 해외주식형펀드 평균(―1.97%)을 크게 웃돌았다. 원자재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7.81%, 6개월 수익률은 ―45.44%로 전체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을 5∼10%포인트 밑돌지만, 1년 수익률은 ―36.42%로 평균보다 약 15%포인트 높다.
원자재펀드는 최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등 세계정세 불안으로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면서 수익률이 크게 올랐다. 원자재 가격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지난해 7월 473.52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 말 229.54까지 떨어졌다가 이스라엘 사태가 불거진 이달 6일 242.78로 상승했다.
그러나 펀드 전문가들은 올해 극심한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원자재 가격이 기술적 반등을 넘어 지속적으로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원자재 수요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경기가 침체되면 이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만큼 원자재펀드도 최근의 단기 수익률이 호전된 것만 보고 투자하기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펀드리서치파트장은 “원자재 시장 자체가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힘들고 변수가 많다”며 “오히려 올해 원자재 시장은 약세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펀드 수익률이 단기 반등했을 때 부분 환매를 해 올해 초 탄력적으로 반등한 국내펀드 또는 중국펀드 등으로 갈아탈 것”을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 조한조 연구원은 “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상승세로 반전하려면 올해 하반기는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투자자라면 2분기 이후 가입 시기를 탐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또 원자재펀드 가운데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는 원자재 시장보다 주식시장 동향에 민감하기 때문에, 원자재 시장의 흐름을 잘 반영하는 상품을 고르려면 원자재 관련 지수 또는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를 택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