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14일 발표한 ‘2009년 국내 10대 트렌드’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 키워드로 ‘불황’과 ‘경제 살리기’를 꼽았다.
또 삼성경제연구소는 △경기침체 본격화 △고용 위축 △기업대출 부실화와 자금시장 위축 △저금리 전환과 자산디플레이션 약화 △한국형 뉴딜정책 △녹색성장시대 본격 점화 △기업의 전략적 구조조정 △신가족주의 문화의 대두 △가치·신뢰 중시 소비패턴 확산 △불투명한 한반도 안보환경 등을 국내 10대 트렌드로 선정했다.
이 보고서는 올 한 해 “국내 경제는 내수와 수출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경기침체와 구조조정 등으로 일자리 창출 규모가 축소되고 구직자들이 눈높이를 낮추는 ‘하향 취업’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과 가계가 모두 어려워지면서 자살과 생계형 범죄도 늘어나지만 한편으로는 경제적 어려움과 정신적 불안을 가족 간의 연대를 통해 완화하려는 ‘신가족주의 문화’가 함께 확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경제불황 속에서 가격 대비 품질, 즉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가 보편화하면서 소비자들이 기업과 브랜드의 신뢰도를 더욱 중요하게 여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보고서는 한반도 안보환경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 진전 여부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가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출범 초기인 상반기(1∼6월)에는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와 같은 모험적 행동을 다시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