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를 밑도는 매서운 추위. 골프광들은 따뜻한 아랫목을 찾으면서도 몸은 근질거린다. 불황까지 겹쳐 해외 골프 투어는 언감생심이다.
이런 틈새를 노려 스크린 골프 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다.
혹한기에 실내에서 라운드의 갈증을 풀며 땀 흘리는 골퍼가 늘고 있다.
국내 스크린 골프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업계 1위 골프존은 지난해 1∼3월 매출이 전년 대비 연간 최고인 26%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같은 기간에는 30%가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추운 날씨에다 거리까지 먼 골프장보다는 집이나 회사에서 가깝고 저렴한 스크린 골프장을 선호하고 있다는 게 골프존 측의 분석이다.
스크린 골프는 골프장 18홀 라운드 비용의 10분의 1 정도인 2만∼3만 원으로 즐길 수 있다.
최근 기술 향상에 따라 실전과 흡사한 라운드 체험이 가능해져 골퍼의 발길이 더욱 몰리고 있다.
2007년 2500곳 정도였던 스크린 골프장은 새해 들어 전국적으로 5100곳(업계 추산)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존의 경우 2007년 340억 원이던 매출이 2008년 1004억 원으로 세 배 가까이 뛰었다.
한겨울 이용자 확대를 위한 스크린 골프 업계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두드러진다.
골프존은 ‘에브리데이 골프존 데이’라는 테마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 업체는 일정 미션에 도전하고 황금 송아지를 받는 ‘골드 미션 브레이크’를 18일까지 실시한 데 이어 다음 주부터는 아이언 세트, 레슨권 등 골프 관련 경품을 증정하는 별도의 행사를 마련했다.
국내 스크린 골프의 원조 업체인 알바트로스는 다음 달 최첨단 ‘알바트로스3’ 가맹점에서 골프대회를 개최해 1, 2라운드 성적에 따라 120명을 뽑은 뒤 3월 무료 오프라인 골프대회(캐디피는 참가자 부담)를 개최하기로 했다.
더욱 실감나는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트윈 센서 기술력을 앞세운 훼밀리골프는 여성 골퍼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이 업체는 인천 계양구 계산동에 위치한 본점에서 매주 둘째, 넷째 주 화요일 여성 고객 무료 라운드 행사를 하고 있으며 카드업체와 연계한 전 매장의 여성 이용자 공짜 라운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