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마지막 중대형 ‘푸르지오 그랑블’ 살펴보니

  • 입력 2009년 1월 19일 02시 58분


서울 강남까지 15분, 입지는 99점

3.3㎡당 1588만 원, 분양가 60점

학교 - 학원 등 미비, 교육은 40점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에서 마지막으로 분양되는 중대형 아파트인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의 청약이 19일부터 시작된다. 전반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 판교에 대한 관심이 2006년처럼 뜨겁지는 않지만 서울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점 등은 여전히 강점으로 꼽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분양 시장이 침체됐지만 푸르지오 그랑블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10 대 1이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낮은 분양가 매력” vs “분양가 높다”

푸르지오 그랑블은 모두 948채로 대우건설과 서해종합건설이 나눠 짓는다.

대우건설은 121m²(공급면적 기준) 64채, 123m² 202채, 128m² 164채, 130m² 130채 등 560채를 건설한다. 서해종합건설은 145m² 261채, 171m² 123채, 331m² 4채 등 388채를 짓는다. 전체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8∼25층의 14개 동으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3.3m²당 1416만∼1628만 원이며 평균분양가는 1588만 원. 펜트하우스는 이보다 비싼 3.3m²당 2219만 원이다.

이 아파트 단지(A20-2블록)는 동판교의 중심에 놓여 있다. 대우건설 측은 “2010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판교역과 가깝고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양재역까지 12분, 강남역까지 14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19일 3자녀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부터 23일까지 1∼3순위 청약 신청을 받는다. 2011년 7월부터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1∼3순위 청약 물량 중 30%는 성남시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한다.

판교에 접한 분당의 거주자들 사이에서 이 아파트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분당구 서현동 N공인 관계자는 “낡은 분당 아파트와 달리 푸르지오 그랑블은 새 아파트이고 강남을 오가기 쉬운 데다 분양가격도 2006년 때보다 3.3m²당 200만 원 이상 낮아 문의하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정자동 D공인 관계자는 “현재 분당에서 급매로 거래되는 아파트 가격이 3.3m²당 1330만∼1350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며 “특히 학교 등 기반시설이 분당보다 열악해 학부모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 “단기 가격상승 기대는 금물”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체로 푸르지오 그랑블은 올해 분양하는 아파트 가운데 눈여겨볼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이사는 “판교는 ‘로또’로 불릴 만큼 거품이 크게 생겼다가 붕괴돼 허탈해하는 사람이 많지만 입지로는 판교에 견줄 만한 곳이 별로 없다”며 “입주할 즈음인 2011년에는 지금보다 기반시설이 많이 갖춰질 것이어서 중장기적으로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닥터아파트의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경기침체로 예전처럼 경쟁률이 높지는 않겠지만 자체 프로그램으로 추산해보니 예상 청약경쟁률이 15∼20 대 1은 된다”고 말했다.

다만 집값이 당분간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분양 후 곧바로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는 버리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학교나 편의시설 등은 상당 기간 분당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스피드뱅크의 박원갑 부사장은 “막연히 돈이 된다는 생각에 자금계획을 세우지 않고 분양부터 받았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며 “금리 하락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줄고 있지만 자체 자금을 얼마나 마련할 수 있을지 따져본 후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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