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이나 채권 관련 펀드에 투자한 사람 10명 가운데 9명은 연 ―20% 이상의 손실을 봤으며, 개인 투자자의 절반 이상은 내년 이후에나 증시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근 증시 전망이 계속 빗나가면서 증권사 및 증권분석가(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
설문 결과 지난해 주식 등에 직접투자를 한 개인들은 92.2%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등에 간접투자한 개인들은 87.7%가 ―20%가 넘는 손실을 봤으며 투자액의 절반 이상을 날린(―50% 이상 손실) 투자자도 30.7%나 됐다. 지난해 펀드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36.2%였다.
향후 증시에 대해서는 개인들이 기관보다 훨씬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시의 회복 시기에 대해 개인들은 절반 이상인 53.9%가 ‘2010년 이후’라고 답한 반면에 기관들은 84.8%가 ‘2009년 이내’라고 응답해 전망이 크게 엇갈렸다.
올해 증시에 대해서도 ‘10%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비율이 개인들은 46.5%에 그쳤지만 기관들은 72.8%나 됐다.
증시 침체로 안전한 투자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지난해 개인들의 금융자산 투자비중은 예금·적금(56.6%)이 주식·펀드(38.4%)를 앞질렀다. 2007년 조사에서는 예금·적금(43.7%)보다 주식·펀드(51.7%) 비중이 더 컸다.
개인투자자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의 추천 종목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15.2%에 불과했으며 증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만족한다는 답변도 24.1%에 그쳤다. 2007년의 신뢰도(31.9%)와 만족도(41.3%)보다 모두 크게 떨어진 것이다.
현재 주가의 기업가치 반영 수준에 대해서는 개인 45.2%, 기관 63.2%가 저평가됐다고 답했고 가장 유망한 업종으로는 개인과 기관 모두 ‘반도체·전기·전자’를 꼽았다.
한편 선진 시장과 비교했을 때 국내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개인(68.9%)과 기관(81.6%) 모두 ‘과도한 변동성’을 들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