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부사장급 이하 임원 퇴진폭 클 듯

  • 입력 2009년 1월 19일 02시 58분


이재용 전무 유임될듯… 전자 사장직 5∼8명 감축

사장단, 경영학과-연세대 약진 이공계 출신 줄어

삼성그룹은 19일 실시할 부사장급 이하 정기 임원 인사에서 기존의 사장 직위에 부사장 또는 전무급을 임명하는 방식 등으로 ‘생존을 위한 조직 축소 및 세대교체’라는 사장단 인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승진 임원보다 퇴진 임원이 훨씬 더 많은 ‘우울한 인사’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한 고위 임원은 “사장급 인사가 이끌던 그룹 내 주요 연구소와 삼성전자의 북미총괄, 서남아총괄, 구주전략본부 등에는 부사장급 이하의 책임자가 임명되거나 조직이 통폐합돼 사장 자리가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기조에 따라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에서만 사장급 이상 직위 5∼8개가 사라지게 된다고 이 임원은 덧붙였다.

삼성 관계자들은 “생존을 위한 조직 슬림화 때문에 인사, 회계 같은 전통적 핵심부서의 임원들조차도 ‘퇴진 대상’에 포함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그동안 꾸준히 ‘부사장 승진’ 가능성이 거론돼 왔으나 이번 인사에서는 일단 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6일 실시된 사상 최대의 사장단 인사 영향으로 삼성그룹 사장단협의회의 구성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연세대 및 경영학과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기존의 사장단협의회 멤버 33명 중 경영학과 출신은 10명(30.3%)이었으나 새 사장단협의회의 36명(본보 잠정 집계) 중에는 14명(38.9%)에 달했다. 특히 이번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12명 중 절반인 6명이 경영학과 출신이었다.

반면 이공계 전공자는 기존의 12명(36.4%)에서 9명(25.0%)으로 줄어 대조를 보였다.

삼성의 한 임원은 “경제위기 속에서 구조조정이나 조직 관리에 능한 재무통이 약진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 기준 출신 대학을 보면 연세대 출신이 기존 4명(12.1%)에서 9명(25.0%)으로 크게 늘었다. 서울대 출신은 12명으로 변화가 없었다.

새 사장단협의회 멤버의 평균 나이는 58.1세로 기존의 60.0세보다 두 살 정도 낮아졌다. 그러나 삼성 측은 “새 사장단협의회의 잠정 멤버 중 일부는 19일 임원 인사 과정에서 퇴직 대상이 되기 때문에 실제 협의회가 구성되면 평균 연령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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