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업계 “줄이고 보자”

  • 입력 2009년 1월 19일 02시 58분


12개社 올 2만2900명 감원… 생산량도 절반으로

‘글로벌 경기 한파’ 불황기 경영전략도 극에서 극

일본의 자동차생산 12개 업체가 올해 비정규직 근로자를 2만 명 이상 해고할 것으로 집계됐다.

도요타자동차가 비정규직 종업원 6000명을 감원하는 것을 비롯해 올해 12개 자동차 업체에서 일자리를 잃는 비정규직 종업원과 파견근로자는 2만2900명에 이른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8일 보도했다.

혼다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임시직 종업원 1210명을 줄일 방침이었지만, 감산 규모가 계속 불어나 나머지 임시직 3100명도 모두 내보내기로 했다. 혼다를 포함해 닛산, 스즈키 등 6개사에는 비정규직이 한 명도 남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도요타자동차는 올 2∼4월 일본 내 공장의 생산량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도요타의 공장 4곳과 자회사 및 계열사 공장을 합해 가동일 기준으로 하루 9000대 정도를 생산하겠다는 것. 이는 생산 효율성의 기준이 되는 1만1000대를 밑도는 것으로 30년 전 제2차 석유파동 당시 수준으로 되돌아가게 되는 셈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1차 조정계획에서는 올해 1분기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30% 줄어든 하루 1만2000대로 설정했지만 판매 부진이 심해져 추가 감산을 결정했다. 도요타가 국내 생산량을 하루 9000대로 줄일 경우 연간 약 200만 대를 생산하게 된다.

도요타는 16일에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의 8개 공장에서 4월 초까지 공장별로 최대 30일간 조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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