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재외동포 등이 국내로 반입한 재산은 14억3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07년 같은 기간(2억6200만 달러)의 5배가 넘는 금액이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이주비는 14억3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24억84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환율이 급격하게 오른 지난해 10월에는 재산반입액이 4215만 달러로 전년 동월(406만 달러)의 10배를 넘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해외교포 등이 국내로 송금한 금액(국내송금)도 70억8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2% 늘었다. 국내송금은 9월 6억1000만 달러에서 10월 12억8000만 달러로 늘었고, 11월에도 8억3000만 달러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원화가 급격히 약세를 보이자 교포들이 해외 재산을 국내로 많이 반입한 것"이라며 "해외교포의 국내 송금액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내국인이 해외 거주자에게 보내는 대외송금은 지난해 1¤11월 69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 줄었다.
해외 이주비도 크게 줄었다. 해외 이주비는 지난해 11월 770만 달러로 2007년 11월의 2800만 달러의 4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 급등으로 이민과 송금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해외 이주비가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