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생존과 도약’ 비상경영 돌입

  • 입력 2009년 1월 20일 02시 57분


임원 임금 10% 반납-경비 30∼40% 감축-영업인력 증원

쌍용양회 임금 10∼30% 반납

한화그룹이 계열사 임원 임금 10%와 상여금을 자진 반납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비상경영에 나섰다.

쌍용양회도 전 임직원이 한 해 임금의 10∼30%를 반납하기로 결의하는 등 각 기업의 임금 반납 결의와 비상경영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19일 “국내 경기가 침체하는 상황에서 생존과 도약을 위한 경영계획을 세우고 세부 시행안을 마련하는 등 비상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생존 전략을 통해 2011년 글로벌 기업으로 환골탈태하자는 의미에서 비상경영계획을 ‘그레이트 챌린지 2011’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매출과 당기순이익을 중시했던 기존 사업계획 방식에서 벗어나 올해 사업계획은 현금흐름 개선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전 계열사는 각종 통제성 경비를 30∼40% 이상 감축하고 각사가 비용 감축과 운전자금 감축, 자산유동화 계획 수립 등을 골자로 사업계획을 조정하기로 했다. 또 환율과 유가, 현금흐름을 고려한 시나리오를 수립하는 등 ‘긴급상황 대책’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비행시간 6시간 미만인 임원들의 해외출장 때 이코노미 클래스 이용 △전무급 이상의 특화 건강검진을 종합검진으로 대체 △골프나 회식 자제 △불필요하거나 급하지 않은 출장 자제 등의 내용도 이번 비상경영계획에 포함됐다.

특히 계열사 상무보 이상 전 임원은 솔선수범한다는 의미로 올해 급여 10%와 성과급 전액을 자진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아울러 지원부서 인원 30%를 영업 현장으로 전진 배치하는 등 인력 운영 효율화도 함께 시행하기로 했다.

쌍용양회는 임금 반납과 함께 올해 경영방침을 ‘초긴축 내실경영’으로 정하고 경제위기와 건설경기 침체에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한화그룹과 쌍용양회에 앞서 SK그룹의 계열사와 현대백화점그룹, 포스코, 한국전력, 동부그룹 등도 임원 임금의 일부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의하는 등 불황이 계속되면서 생존을 위한 산업계의 임금 반납 결의가 이어지고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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