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 정부가 출범하는데, 어떤 종류의 펀드에 주목해야 할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취임한다. 세계 경기침체 속에 신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경기부양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오바마 당선인과 민주당의 행보에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 신정부의 정책 추진 방향을 중심으로 펀드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들을 짚어 봤다.
민주당은 정부가 시장경제 개입에 적극적인 정책을 펼 것을 주장해 왔다는 점에서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기부양 방법으로 공화당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중시해 감세를 선호했던 데 비해, 민주당은 특정 부분을 정해 재정투자를 늘리는 정책을 선호하는 편이다. 향후 미 정부의 정책 관련 수혜 산업에 대한 분석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신정부의 정책으로 주목받을 산업은 무엇일까.
오바마 정부가 계획하는 산업별 정책을 보면 재생에너지 및 헬스케어 분야의 변화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당선인은 지구온난화, 대기오염 등 환경문제와 에너지 고갈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대체에너지 확대를 강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3년간 대체에너지 투자를 두 배로 늘리고, 10년간 1500억 달러를 대체에너지 산업에 투자해 일자리 500만 개를 창출할 방침이다. 석유 사용량은 2030년까지 35%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2007년 7%에서 2012년 10%, 2025년 25%까지 늘리려 하고 있다.
또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80% 줄이고, 주요 온실가스 배출 국가가 참여하는 ‘글로벌 에너지 포럼’을 창설할 계획이다. 미국이 국제포럼을 주관하면서 국가 간 탄소 배출 규제 및 탄소배출권 거래, 기술 이전 등을 활발히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환경 중시 분위기는 국제사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다음으로 주목되는 것은 헬스케어 분야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07년 기준으로 미국의 헬스케어 시장은 전 세계의 49%를 차지할 만큼 크다. 오바마 당선인은 전 국민 의료보험을 계획하고 있으며 불치병 검진을 강화하고 5년 내 모든 의료기록의 전산화로 중복 진료를 줄여 가구당 의료비를 낮출 방침이다. 또 의료서비스 확대 및 베이비붐 세대의 노년층 진입으로 헬스케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사례를 볼 때 공화당 집권기에는 대기업 중심의 장치산업인 에너지 및 유틸리티(전력, 가스), 소재, 산업재 등이 상대적으로 강세였다. 이에 비해 민주당 집권기에는 인터넷, 통신과 같은 정보통신 관련 산업의 수익률이 양호했고, 경기 관련 소비재 및 헬스케어 같은 개인 소비와 관련된 산업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세계경기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펀드시장은 다소 부진할 수 있다. 그러나 유동성 확대 및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세계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 신정부 효과가 발휘될 미국 증시의 회복 속도가 다른 국가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바마 정권의 정책 추진 방향에서 환경 및 재생에너지, 의료 관련 산업의 뚜렷한 선전이 예상된다. 따라서 증시가 조정 국면에서 벗어날 경우 대체에너지와 헬스케어펀드 및 미국 주식형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펀드리서치팀장
정리=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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