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파업 결의… 내달초 전체 투표

  • 입력 2009년 1월 20일 02시 58분


내부 반대 많아 통과 미지수

세계 자동차업계가 경기침체로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지부장 윤해모)가 주간연속 2교대제에 대한 노사 마찰로 19일 파업을 결의했다.

하지만 일반 조합원은 물론 상당수의 노조 간부도 파업 자제를 요구하고 있어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8시 반까지 열린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참석 대의원 400여 명(전체 대의원 496명)의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이날 대회에서 일부 대의원이 “지금은 파업에 돌입할 시기가 아니다”며 파업 반대를 요구하는 등 3시간여 동안 찬반 토론이 치열하게 이어졌지만 집행부는 “주간연속 2교대제 실현을 위해 힘을 실어 달라”고 요구해 이같이 결정했다.

노조는 설 연휴가 끝나는 27일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한 뒤 조정기간(10일)이 끝나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해 노사 협상에서 2009년 1월 중 시행하기로 합의한 전주공장의 주간연속 2교대제 시범실시를 위한 협상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았다며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이날 노조의 결의 뒤 회사 측은 “전 세계 자동차업계가 생존 위기에 직면에 있는데 노조가 일방적으로 쟁의발생을 결의한 것은 노사 공멸을 자초하는 무책임한 행동으로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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