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르노삼성차가 매니저급 이상 20여명을 보직을 주지 않고 대기발령 내 사실상 퇴직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회사들은 지난해 말 이후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조업 중단 등 감산은 했지만 감원은 하지 않았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말 모기업인 프랑스 르노그룹이 본사 차원에서 4000명 감원 작업에 돌입하면서 전 세계 계열사에 인력 조정 검토를 지시했고, 이후 매니저급 이상 관리직을 대상으로 인력 조정 작업을 해 왔다. 르노삼성차는 현재 7600여명의 임직원이 있으며 차장급 이상은 800명 정도다.
현대·기아자동차나 GM대우자동차 등은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자동차 시장 침체가 본격화하면 낙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GM대우차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에도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않기로 한 상황이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는 회생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인데다 회생절차가 개시돼 매각 되더라도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르노삼성차 측은 "매니저급 이상 일부 직원을 법인 영업 파트로 발령 낸 것일 뿐 인위적인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