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통신업체인 KT가 이동통신 2위 업체인 자회사 KTF를 합병하기로 했다.
KT는 20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KTF와의 합병 계획안을 승인하고, 이르면 2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합병인가 신청을 제출하는 등 합병 절차를 서두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시내전화, 초고속인터넷, 휴대전화 등 유무선 통신 사업을 아우르는 국내 최초의 거대 통신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합병 회사는 연간 매출액 19조 원, 당기 순이익 1조2000억 원, 총 자산 25조 원, 직원 수 3만8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채 KT 사장은 이날 저녁 기자간담회를 열어 "KT의 합병은 유선통신과 무선통신이 융합되는 글로벌 추세를 따르고 정체에 빠진 통신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통합 이후 개인, 홈(가정), 기업고객 부문 등으로 나눈 독립경영체제를 갖춘 뒤 KTF를 개인고객부문에 편입시키는 방안을 내놓았다.
KT의 합병은 방통위가 공정거래위원회 의견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2, 3달 내에 인가를 결정하면 두 회사의 주주총회를 각각 연 뒤 이르면 올 상반기(1~6월) 중 끝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두 회사의 합병시도에 대해 경쟁업체인 SK텔레콤과 LG텔레콤,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은 "합병법인은 전체 통신가입자의 51.3%, 매출액의 46.4%를 차지하는 등 시장을 독식해 경쟁을 위축시킬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용석 기자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