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조직 확 바뀐 삼성 “Yes, We Can”

  • 입력 2009년 1월 29일 02시 58분


신임 사장들 취임사 “이번 위기도 이겨낼 수 있다” 한목소리

“Yes, We Can(우리는 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 메시지로 유명한 이 구호가 요즘 삼성그룹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28일 삼성 관계자들에 따르면 16일 사상 최대 규모의 사장단 인사, 21일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대대적 조직개편 등이 잇따라 이뤄진 직후 계열사의 신임 사장들을 중심으로 “이번 위기도 삼성은 이겨낼 수 있다”는 각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21일 오후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앤드커뮤니케이션스(DMC) 부문장인 최지성 사장은 경기 수원사업장으로 DMC 부문 임원 전원을 소집해 상견례를 겸한 긴급회의를 갖고 이 ‘Yes, We Can’ 정신을 강조했다.

최 사장은 이 회의에서 “삼성은 (세계1위인) TV뿐만 아니라 (2위인) 휴대전화에서도 1등이 돼야 한다. (다소 부진했던) 가전 부문에서도 1등이 되자”고 말했다고 삼성의 한 고위임원이 전했다. 이 임원은 “한마디로 ‘모든 제품에서 1등 하자. 삼성은 할 수 있다’는 것이 최 사장의 메시지였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전 열린 사장단협의회에서는 대외적으로 삼성을 대표하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신임 사장들에게 “중책을 잘 수행해서 삼성이 또 한번 도약하도록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호응하듯 신임 사장들은 이구동성으로 ‘삼성은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네트웍스 사장을 겸직하게 된 김인 삼성SDS 사장은 네트웍스 임직원들에게 “모두가 한 방향으로 합심해 역량을 극대화하자. 현장 중심의 책임 경영으로 세계적 ‘빅 플레이어(big player)’가 되자”고 말했다.

강호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은 주력 제품인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를 반도체 휴대전화 신화의 뒤를 잇는 신(新)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강 사장은 “AM OLED 사업으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석권하겠다”고 밝혔다.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은 최근 수년간 적자에 허덕여온 회사를 흑자로 돌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4로1어(미래로 밖으로 스스로 실질로 더불어)’를 통해 올해 만성적자를 탈피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자”고 말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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