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수익 짭짤한 채권펀드 인기 훨훨

  • 입력 2009년 1월 29일 02시 58분


금리인하로 반사이익… 5주연속 설정액 증가

상승장에서 주식형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내 외면받았던 채권형펀드에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채권형펀드의 설정액은 6150억 원 증가해 지난해 12월 이후 5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에서는 3775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채권형펀드로 투자금이 다시 몰리는 것은 지난해 하락장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이다. 주식형펀드에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채권형펀드에 관심을 돌리는 데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정부의 금리인하로 채권형펀드의 단기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동양투신운용의 ‘동양매직국공채1ClassC-1’의 1개월 수익률은 2.87%로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무르고 있는 국내외 주식형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1년 이상 운용된 펀드의 장기 수익률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삼성장기주택마련채권1’의 1년 수익률은 10.20%, ‘미래에셋엄브렐러채권형(C-1)’의 수익률은 10.16%에 달했다.

채권형펀드로 자금 유입은 이어지고 있지만 이달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까지 내린 상태에서 이미 투자기회를 놓친 것은 아닌지 고민하는 투자자도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리지 않는다면 채권의 이자 소득 외에 금리인하로 인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권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올해 상반기 2.0%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고, 금리를 내리지 않더라도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이병훈 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는 금리 인하에 따른 추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채권펀드 투자의 적기”라며 “이미 금리가 하락한 국고채보다 은행채나 회사채에 투자하는 펀드가 더 나은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의 김순영 선임연구원은 “포트폴리오 내 채권편입 비중이 수익률을 좌우한다”며 “주식형펀드보다 위험도를 낮추면서 플러스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는 회사채나 금융채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를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회사채펀드의 수익률 전망이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일부 회사채를 편입한 펀드가 환매 연기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펀드 가입 상담시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채권의 신용등급이 적어도 AA등급 이상인지 확인한다면 환매중지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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