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재테크]기업실적 악화로 증시 안개 속…설이후 전망은

  • 입력 2009년 1월 29일 02시 58분


어닝쇼크 끝… 새출발 2월증시 단기반등 가능성

中물동량 증가 예상… 코스피 상승 호재될수도

[Q]글로벌 금융위기가 재발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기업실적 악화 때문에 증시에 호재가 없는 것 같다. 1월 초 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잠시 주가가 올랐을 뿐 설 연휴 전까지 증시가 지지부진했는데 2월 증시는 어떤 모습일까.

[A]설 연휴 이후로 국내 주식시장은 안정을 찾아 2월은 ‘전강후약(前强後弱)’의 장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는 월초 상승세를 유지해 단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증시의 단기 반등을 점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1월 증시의 가장 큰 악재인 미국 기업실적 발표가 끝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2월에는 주가 하락 압력이 1월보다는 다소 줄어들 것이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안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2월 중순 8250억 달러에 이르는 경기부양책이 미국 의회를 통과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의 2008년 4분기 실적도 예상을 크게 밑도는 충격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로 실적이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일단락됐다.

삼성전자는 1조 원가량의 분기 영업적자라는 실적 쇼크를 발표했지만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 또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적자폭이 감소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 침체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정보기술(IT), 소재, 산업재 주식들의 실적 발표가 1월 중에 거의 마무리된다. 따라서 주가는 4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제(春節·설) 연휴 이후 벌크선운임지수(BDI)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2월 증시의 호재다.

2000년대 들어 중국 설이 지나면 거의 대부분 BDI가 상승했다. BDI의 상승은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휴 동안 쉬었던 공장이 가동되며 BDI가 상승하면 물동량이 늘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해석되기 때문이다.

물론 경기 침체로 연휴 이후에도 BDI가 상승하지 못했던 2001년의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 수준과 비교할 때 BDI의 2008년 하락폭은 과도하다. 지금이 경기 침체기임에는 틀림없지만 BDI는 단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코스피가 1,100을 밑돌게 되더라도 개인, 기관투자가 등의 단기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 반등을 이끌어 낼 가능성이 높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가 1,000 선을 지지할 것으로 강하게 확신하고 있다. 증시에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다 해도 현재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

2월의 코스피 변동 범위는 1,000∼1,250 수준으로 예상한다. 2월 역시 1월 주가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에 투자할 만하다. 업종으로는 증권업종이 유망하다고 판단한다. 테마주를 중심으로 일부 중소형주의 상승세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부장

정리=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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