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취업자 400만명’ 붕괴 초읽기

  • 입력 2009년 1월 29일 02시 58분


통계청 이르면 1분기중 하회 전망… 9년만에 처음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한국의 제조업 분야 취업자가 400만 명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400만 명 밑으로 떨어지면 이는 ‘한국표준산업분류’가 개편돼 관련 통계가 새로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9년여 만에 처음이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월별 제조업 취업자는 1월 412만5000명에서 12월 402만8000명으로 9만7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제조업 취업자는 전달보다 4만3000명, 12월에는 전달보다 8000명이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이르면 올해 1분기(1∼3월), 늦어도 2분기에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400만 명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00년 11월(440만4000명)에 정점에 이른 뒤 빠르게 하락하는 추세다. 중국 등지로 공장들이 옮겨가면서 국내의 노동집약적 제조업이 쇠퇴한 데다 계속 가동하는 공장들도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인력을 추가로 고용할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2005년 10.1로 2000년(13.2)보다 3.1 줄었다. 2000년에는 제조업에 10억 원이 투자될 때 13.2개 일자리가 새로 생겼지만 2005년에는 같은 액수가 투자돼도 10.1개 일자리만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는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국내 제조업체들 간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지고 고용도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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