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평균 나이 40.9세
2년제 대졸 이상이 42.8%
“애들도 있는데 월 120만 원으로 어떻게 삽니까?”
영업 기획 분야에서 10여 년간 일하다가 지난해 회사의 부도로 실직상태가 된 A(43) 씨는 요즘 취업사이트를 돌아다니며 구직 활동을 하고 있다.
A 씨는 “경력도 포기하고 눈을 낮추긴 했지만 막상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월급 수준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며 “그나마 ‘함께 일하자’고 하는 곳도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가 노동부가 운영하는 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www.work.go.kr)에 등록한 구직자 1000명과 광고를 낸 일자리 1000건씩을 분석한 결과 채용회사가 제시한 평균 월급은 135만8000여 원인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구직자의 평균 나이는 40.9세였다.
또 채용회사들은 상대적으로 임금이 비싼 대학졸업자보다는 고교졸업 이하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채용회사 1000곳 중 4년제 대졸자를 원하는 곳은 불과 58곳(5.8%). 2년제 대졸자를 원하는 곳도 188곳(18.8%)에 그쳤다.
반면 고졸자를 원하는 곳은 354곳(35.4%)으로 4년제 대졸자의 7배에 달했으며, ‘학력무관’도 382곳(38.2%)에 달했다.
채용회사들이 저학력자들을 우선시하는 데 반해 구직자 중 대졸 이상(2년제 및 4년제 포함)의 고학력자는 절반에 가까운 42.8%로 구인 구직자 간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의 경우 월 100만 원 이상∼150만 원 미만을 주겠다는 곳이 437곳(43.7%)으로 가장 많았다. 학력에 따른 평균 임금은 4년제 대졸 이상이 월 163만 원, 고졸자가 132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전 직장 경력도 취업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절반가량인 51.2%의 회사가 ‘경력 관계없음’이었으며, 신입을 원하는 곳도 16.3%에 달했다.
구직자들은 연령이 높을수록 경비, 청소 등 단순 노무직을 희망하는 경향을 보였다.
단순 노무직 희망자는 20대에서 10.4%, 30대 18.3%였으나 40대에는 37.3%, 50대 이상에서는 60.9%로 급증했다. 반면 사무직의 경우 20대는 51.0%, 30대는 43.9%가 희망했으나 40대는 24.9%, 50대는 9.7%로 급격히 줄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권혜진 기자 hj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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