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거래대금 19.7% 껑충… 코스피와 대조
최근 증시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ETF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470억 원으로 지난해 12월의 1228억 원보다 19.7% 늘었고, 하루 평균 거래량도 1009만 주에서 1023만 주로 1.5% 증가했다. 최근 코스피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줄어드는 추세와 대조적이다.
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거래하는 상품으로, 연간 총보수가 순자산총액의 0.3∼0.5% 선으로 일반 주식형펀드(2.5∼3.5%)보다 저렴하다. 또 환매 수수료 없이 주식 매매수수료만 내면 되고,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거래소에는 해외지수 ETF 5개를 포함해 업종지수 ETF, 시장대표지수 ETF 등 모두 40개의 ETF가 상장돼 있다.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에 투자하는 ETF 3개도 새로 상장됐다.
ETF는 코스피200, 삼성그룹지수, 은행업지수 등 추종하는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지수 전망 외에 중요한 것은 거래량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연구원은 “ETF는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되는 만큼 거래량이 지나치게 적으면 투자자가 원하는 때에 적정 가격으로 매매를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ETF는 설정액이 50억 원 미만이거나, 추종 지수와의 추적오차가 일정 수준 이상 벌어진 상태가 길어지면 상장 폐지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올해 들어 지난달에만 2개의 ETF가 상장 폐지됐다.
ETF는 상장 폐지되면 자산운용사가 펀드에 편입된 주식 등을 현금화해 투자자에게 돈을 돌려주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다. 그러나 상장 폐지일로부터 돈을 돌려받기까지 2, 3일 걸리고 또 다른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항셍중국기업주지수(HSCEI) 등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해외ETF의 경우 투자하는 국가의 환율 움직임을 살필 필요가 있다. 현재 거래소에 상장된 해외 ETF는 모두 ‘환 노출형’이기 때문에 투자하는 국가의 통화가 원화에 비해 강세를 나타내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그 반대면 손해를 볼 수 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