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식품 윈윈마케팅

  • 입력 2009년 2월 4일 03시 01분


고려은단에서 넥슨의 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 캐릭터를 활용해 내놓은 ‘카트라이더 비타민’(왼쪽)과 병뚜껑에 엠게임 ‘귀혼’의 캐릭터를 인형처럼 달아놓은 웅진식품의 어린이 음료 ‘귀혼팡팡’. 사진 제공 넥슨
고려은단에서 넥슨의 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 캐릭터를 활용해 내놓은 ‘카트라이더 비타민’(왼쪽)과 병뚜껑에 엠게임 ‘귀혼’의 캐릭터를 인형처럼 달아놓은 웅진식품의 어린이 음료 ‘귀혼팡팡’. 사진 제공 넥슨
양 업계 주요고객 같아… 시너지효과로 매출 증가

최근 온라인게임업체들과 식품업체들이 ‘짝짓기’를 통한 ‘윈윈’ 마케팅을 벌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두 업계 모두 초중고교생이 주요 고객층이다 보니 공동 마케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게임업체는 게임 캐릭터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원소스 멀티유즈’가 가능해지고 식품업체는 경쟁사 제품과의 차별화에 성공하고 매출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제휴 마케팅으로 매출 ‘쑥쑥’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15일부터 농심과 손을 잡고 온라인게임 ‘리니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농심 ‘육개장 큰사발면’ 뚜껑 안쪽에 인쇄된 쿠폰 번호를 이벤트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12가지 게임 아이템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가 지난해 말 같은 방식으로 이벤트를 진행한 동서식품 캔커피 ‘맥스웰하우스’는 현재까지 1000만 캔 이상이 팔려나가는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넥슨은 코카콜라와 제휴해 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와 ‘메이플스토리’ 등에 코카콜라 로고가 새겨진 아이템을 선보였다. 메이플스토리 속 코카콜라 관련 아이템인 ‘코-크’는 평균적으로 팔리는 아이템에 비해 100배 넘게 팔렸다. 또 오리온 ‘초코송이’ 리그를 게임 속에 신설한 뒤 초코송이 제품 매출액이 전달 대비 8% 가까이 성장했다.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는 2005년 오리온 ‘예감’과 함께 만든 ‘던전앤파이터 승리예감’이 수천만 개 팔리며 고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캐릭터 활용한 신제품도

동서식품은 지난해 11월 엔씨소프트 ‘아이온’과 손잡고 ‘리치스 아이온 그레이프’라는 신제품을 내놓았다. 피자헛 역시 ‘리니지2’ 속 캐릭터 이름인 ‘카마엘’을 따 ‘통새우치즈바이트 카마엘 피자’를 선보이기도 했다.

삼립식품은 넥슨 ‘메이플스토리’와 제이씨엔터테인먼트 ‘프리스타일’의 게임 캐릭터를 활용해 ‘메이플스토리빵’과 ‘프리스타일빵’을 선보였다. 고려은단은 기존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어린이들의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카트라이더 캐릭터 모양의 비타민인 ‘카트라이더 비타민’을 내놓았다. 웅진식품 역시 게임 캐릭터가 뚜껑 부분에 인형처럼 달려 있는 어린이 음료 ‘귀혼팡팡’을 내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식음료 상품에 힘입어 게임 브랜드 및 캐릭터를 고객에게 알리자는 게 목적”이라며 “특히 PC방에서 고객들이 많이 접하는 컵라면, 빵, 음료수 등의 인스턴트 상품 위주로 전방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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