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뒤면 보름달 둥∼실…부럼 준비 하셨나요

  • 입력 2009년 2월 5일 02시 55분


《밝고 큰 보름달이 ‘두둥실’ 떠오르는 정월대보름(9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걱정스러운 소식이 가득한 요즘이지만, 이날만큼은 달맞이 소원을 빌고 부럼을 깨물며 한 해 걱정을 싹 날려보자. 예로부터 정월대보름에는 찹쌀, 차조, 검은콩, 찰수수, 붉은팥 등으로 지은 오곡밥과 함께 귀밝이술(데우지 않은 청주), 부럼(껍데기를 까지 않은 땅콩, 호두, 은행, 밤 등) 등을 먹었다. 귀밝이술에는 ‘귀가 밝아지고, 1년 내내 즐거운 소식만 듣게 된다’는, 부럼 깨물기에는 ‘부스럼 등 병치레 없이 건강한 한 해를 살게 된다’는 조상들의 믿음이 각각 담겨 있다. 》

대형마트 정월대보름 기획행사 풍성

○ 대보름 먹을거리 쇼핑 가이드

이마트는 5∼11일 찹쌀 흑미 등 잡곡과 부럼, 나물류를 최대 30%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 특히 세트상품의 가격대가 저렴하다. 찰흑미 녹미 현미 찹쌀 붉은찹쌀로 만든 오색 잡곡세트가 6980원, 땅콩 잣 호두로 만든 가족부럼세트가 8800원 선.

이마트는 같은 기간 청주(귀밝이술) 가격도 10∼20%가량 낮출 예정이다.

홈플러스도 5∼11일 ‘정월대보름 특별 기획전’을 마련해 관련 상품의 할인판매에 나선다. 국산 찹쌀, 흑미, 수수, 차조, 서리태, 적두 등 여섯 가지 곡식으로 구성된 ‘오곡밥 세트’는 초보 주부도 ‘뚝딱’ 오곡밥을 지어낼 수 있는 편리한 제품. 3, 4인 가족이 한 끼에 먹을 수 있는 양(600g)으로 가격은 3900원이다.

현대백화점은 선물용 정월대보름 세트를 선보였다. 땅콩, 무농약 호두, 옥광 밤, 호두까기 등으로 구성된 ‘부럼세트’가 1만3000∼3만 원, 찹쌀 적두 차조 수수 기장 등으로 구성된 ‘오곡세트’가 2만∼3만 원 선이다.

홈플러스 강호진 바이어는 “땅콩은 8자 형태로 껍데기 주름이 적을수록, 호두는 외피가 얇고 윤기가 날수록 좋은 제품”이라며 “견과류는 공기에 노출되면 맛과 향이 쉽게 변하니 구입과 보관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대보름맞이, 간편하게! 신나게!

대보름 음식을 손수 준비하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는 ‘즉석 제품’을 이용해 정월대보름 정취를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롯데슈퍼는 정월대보름 당일인 9일 바로 먹을 있는 간편 오곡밥(100g)을 850원에, 고사리 도라지 등 대보름 나물(100g)을 1800원에 판다. 이마트에서도 조리된 오곡밥(100g)을 119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정월대보름 전통 나물 9종(고사리, 도라지, 무나물, 취나물, 콩나물, 시래기, 호박고지, 가지나물, 고구마순)도 조리식품으로 준비해 100g당 980∼1580원에 판매한다.

쇼핑과 함께 정월대보름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게 한 매장도 있다.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은 주말인 7일과 8일 양일간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을 열고 제기차기, 윷놀이, 투호, 팽이치기 등 전통 민속놀이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7일 당일 15만 원 이상 구매고객 150명에게 부럼세트와 연 만들기 행사 참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7일 노원점에서는 무료 퓨전 국악 공연이, 8일 관악점에서는 부럼 모양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행사가 진행된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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