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3년 연속 현금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지분 매각과 3년간 받은 배당금으로 투자 원금의 77%인 약 1조6600억 원을 회수하게 됐다.
외환은행은 4일 2008년 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8013억 원으로 전년보다 1596억 원(16.6%)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출자산 대비 이자 수익의 비율인 순이자마진은 2.9%로 전년보다 0.33%포인트 하락했다.
경기 침체로 무수익 여신이 1.06%로 늘었고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4070억 원 늘어 순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한편 외환은행은 3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125원의 현금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당기순이익의 10.1%인 806억 원을 배당하기로 한 것. 이 은행은 지난해에는 주당 700원의 현금 배당을 했다.
이에 따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외환은행의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11.79%와 8.75%로 배당 전보다 각각 0.11%포인트, 0.1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금융감독 당국의 권고치인 자기자본비율 12%, 기본자본비율 9%를 밑도는 수치다. 외환은행 측은 “자본확충펀드 지원을 신청할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지분 51.02%를 보유한 론스타는 이번 결정으로 세전 기준 411억 원의 배당금을 받아 3년간 배당금으로 6882억 원을 챙기게 됐다. 2007년 외환은행 지분(13.6%) 매각대금인 1조1927억 원을 더하면 론스타가 그동안 회수한 금액은 투자 원금(2조1548억 원)의 87.3%인 1조8809억 원에 이르게 된다. 세금을 뺀 순회수금액은 약 77%인 1조6584억 원이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