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내달 지주회사 전환

  • 입력 2009년 2월 5일 02시 55분


자회사 주식가액 자산대비 58%로 산정

두산그룹이 다음 달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두산은 4일 이사회를 열어 지난해 실적을 잠정 결산한 결과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은 다음 달 ㈜두산의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결산 승인을 받으면 바로 지주회사 체제가 된다.

조용만 ㈜두산 IR팀장(상무)은 “자산 대비 자회사의 주식가액 비율이 지주회사 요건인 50%를 넘는 58%로 산정됐다”며 “실적 결산이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지주회사로의 전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거래법은 자산총액이 1000억 원 이상인 기업 가운데 자회사의 주식가액 합계액이 자산총액의 50%를 넘는 기업은 지주회사로 규정하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2006년 ‘3년 이내에 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한 뒤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노력을 해왔다”며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다는 것은 한 계열사에 재무적 리스크가 발생해도 그룹 전체로 옮겨가는 것을 막는 경영구조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두산동아, SRS, 생물자원, 두산타워 등의 사업을 분할하고 종가집김치, 테크팩, 주류 부문 등을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통해 2005년 말 기준 300%대였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말 79.8%까지 낮췄다. 두산그룹은 앞으로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 추천제와 서면투표제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공시한 실적에서 ㈜두산은 지난해 매출액 1조5012억 원, 영업이익 353억 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각각 7.8%와 42.1% 줄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3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7.4% 늘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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