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8년 만에 수주잔량 세계 4위…STX조선 괴력 항해

  • 입력 2009년 2월 5일 02시 55분


경남 진해, 부산 조선소에 이어 올해 STX조선의 주요 생산기지 역할을 할 중국 다롄조선소. 지난해 12월 첫 선박 진수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사진 제공 STX조선
경남 진해, 부산 조선소에 이어 올해 STX조선의 주요 생산기지 역할을 할 중국 다롄조선소. 지난해 12월 첫 선박 진수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사진 제공 STX조선
고부가 선박 건조-中조선소 연계 글로벌화 전략 주효

STX조선이 출범 8년 만에 수주잔량 기준 세계 4위에 오르며 순항하고 있다.

4일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인 클라크슨 자료에 따르면 STX조선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720만7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세계 4위에 올랐다.

이 같은 수주량은 STX조선의 경남 진해, 부산, 중국 다롄조선소의 물량을 합한 것이다. 클라크슨 순위에서 STX조선은 2006년 7위, 2007년 5위를 차지했었다.

지난해 수주잔량은 현대중공업이 1883만5000CGT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고, 대우조선해양이 1100만5000CGT로 2위, 삼성중공업이 1042만7000CGT로 3위에 올랐다. STX조선의 뒤를 이어 현대미포조선이 602만9000CGT로 5위에 랭크돼 회사별 수주잔량 순위에서 1∼5위를 한국 기업이 싹쓸이했다.

STX조선은 또 지난해 수주 실적에서는 259만1000CGT로 현대중공업(513만2000CGT), 대우조선(272만7000CGT)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STX조선은 2001년 법정관리 중이던 대동조선을 인수해 출범했다. STX조선은 “진해조선소의 생산성 향상을 통해 중형 선박 건조에 치중하던 기존 사업 성격을 바꿔 고부가가치 대형 선박 건조에 주력한 것이 고속 성장의 이유”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중국 다롄조선소를 연계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구축에 성공한 것도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STX조선 진해조선소는 ‘세미텐덤 건조 공법’이라는 새 기술을 적용해 작년 13일에 1척꼴로 배를 건조하는 ‘생산성 세계 기록’을 세우는 등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왔다.

이런 노력을 통해 2006년 265만 CGT이던 진해조선소의 수주잔량은 2007년 415만 CGT, 2008년 528만 CGT 등으로 크게 늘었다.

STX조선은 현재 벌크선, 자동차 운반선에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 유조선, 해양플랜트 등 다양한 선박 건조 능력을 갖췄다. 지난해에는 STX유럽(옛 아커야즈)을 인수해 크루즈선으로 건조 영역을 확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본격 가동에 들어간 다롄조선소 생산이 본궤도에 오르고 STX유럽의 크루즈선 건조량이 늘어나면 세계 조선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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