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도 ‘J’ 공짜마케팅으로 맞불작전
‘롯데 소주’가 이달 말 첫선을 보인다. 이에 따라 전통의 ‘소주 강자’ 진로와 ‘유통 강자’ 롯데 간 정면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두산주류BG(Business Group)를 인수한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28일부터 두산주류가 만들던 소주 ‘처음처럼’의 제조원을 롯데로 바꾸고 소주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에 따라 서울 중구 을지로 6가 두산타워에 근무 중인 두산주류 인력은 다음 달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3M빌딩으로 옮긴다. 롯데칠성이 지분 85%를 갖고 있는 롯데아사히주류와 롯데칠성의 위스키 브랜드 스카치블루 사업부도 롯데그룹 내 주류 사업 시너지를 위해 같은 건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업계에서는 롯데와 진로 간의 소주전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 브랜드로 변신한 ‘처음처럼’은 소매 유통망이 없는 두산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롯데소주의 등장에 진로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맞서고 있다. 오후 7시 이전에 술집을 찾는 손님에게 테이블당 진로의 ‘J’ 소주 1병을 공짜로 주는 물량 공세가 그것. 최근에는 ‘처음처럼’의 텃밭인 강원 지역에서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전년의 52.3%에서 59%로 6.7%포인트 올랐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동네 구멍가게에도 롯데 과자나 아이스크림이 다 들어가 있지 않느냐”며 “소매 전문인 롯데그룹이 막강한 유통조직을 바탕으로 시장 잠식에 나서면 진로와 지방 소주업체들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