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지배력이 세계 시장에서 더욱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금난에 빠져 독일 법원에 파산 신청을 낸 키몬다가 미국 법인의 12인치 생산 라인을 폐쇄하는 등 D램 산업의 과잉 공급 문제가 해결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5일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당초 마이크론 등에 매각돼 생산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 키몬다 미국 법인의 라인 폐쇄는 예상 밖의 일”이라며 “키몬다 전체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라인이 폐쇄된 만큼 향후 D램 산업의 수급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망은 이미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하락세였지만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의 주가는 4%가량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이 키몬다 미국법인의 라인 폐쇄로 마이크론을 포함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업체의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LIG투자증권 최승훈 연구원도 “D램 가격은 대만 업체들의 30% 감산과 키몬다의 파산 신청 등으로, 낸드플래시 가격은 도시바의 30% 감산 영향으로 현재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키몬다와 대만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정부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이들 업체의 원가 경쟁력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