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직장을 구하면 가문의 영광이고, 30대에 직장을 구하면 동네잔치를 해야 한다.”
그만큼 최근 취업한파는 심각하다. 하지만 열정이 있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가문의 영광임과 동시에 동네잔치까지 벌일 수 있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바로 중소기업이다.
2006년 기준으로 국내 사업체 수는 302만2053개. 이 가운데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전체의 99.86%와 0.14%다.
고용인력으로 봐도 차이는 압도적이다. 2006년 전체 고용인원은 1244만5088명으로 이 중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고용인력 비율은 각각 89.89%와 10.11%다. 중소기업이 전체 산업체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무엇보다 고용규모의 약 90%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국가경제의 핵심을 떠받치고 있지만 정작 중소기업은 구직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젊은이들과 그 부모들이 직장을 택하는 기준이 편향돼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임금과 근무환경, 직업안정성 등이 직장 선택의 최우선 순위가 되다 보니 대기업만 선호하게 된다. 이들이 원하는 대기업 수는 전체 사업장의 0.14%에 불과해 취업경쟁은 자연스럽게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경기불황이 닥쳐 시대가 바뀌면 직장 선택의 기준도 바뀌어야 한다. 세상의 변화가 빨라질수록 유목민의 생활이 칭송받는 ‘다기능’ 시대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구직자들은 ‘평생직장’이 아닌 본인의 적성에 맞는 ‘평생직업’을 택하는 것이 맞다.
이런 관점에서 다기능과 평생직업을 실현할 수 있는 최고 조직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다.
국내 기업의 99.86%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에서 일자리를 찾는다면 취업의 길은 보인다. 한국의 세계적인 기업에는 대기업만 있는 것이 아니고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갖는 중소기업, 다시 말해 강소기업도 적지 않다. 강소기업의 성장성과 처우는 대기업보다 낫다는 점을 구직자들이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이종욱 한국중소기업학회장 서울여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