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사진)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후임으로는 현재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과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6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오찬을 겸한 임시 회장단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중소, 지방기업의 수출 지원과 투명경영 등 취임 당시의 과제가 어느 정도 이뤄진 만큼 연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시 회장단회의에 앞서 이날 오전 협회 임원들을 소집해 “공직자는 진(進)과 퇴(退)를 잘 결정해야 한다”면서 “지금이 ‘퇴’를 분명히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관료 출신인 이 회장은 2006년 2월 회원사들의 추대로 26대 회장에 추대됐으며 24일 임기가 만료된다.
이 회장은 그동안 원만한 경영으로 협회 안팎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이 때문에 임기가 끝나더라도 유임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무역협회 관계자들조차도 이 회장의 연임 포기 선언에 대해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그의 이번 결정은 청와대의 의사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