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만사장 상임이사 유지
정준양 포스코 회장 후보의 임기가 3년으로 늘어난다.
이와 함께 회장직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윤석만 사장이 상임이사직을 유지하고, 상임이사 2명과 사외이사 5명은 교체됐다.
포스코는 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정 회장 후보가 상임이사 잔여임기(1년)를 포기하는 대신, 새로 3년 임기의 상임이사직을 맡는 안을 27일 열릴 주주총회에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정 회장 후보의 임기는 이구택 전임 회장의 잔여 임기인 1년에서 3년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포스코의 성장과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려면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하고, 책임경영을 할 수 있도록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사외이사들이 적극 내놓은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회장의 조기 퇴진을 둘러싼 외풍 논란을 잠재우고, 조직을 조기에 안정시키려는 조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막판까지 정 회장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윤 사장은 예상과 달리 상임이사직을 유지하게 됐다. 친인척 비리의혹 등 후보 인선과정에서 불거진 내홍을 수습하고 내부 화합을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사진 인선에선 기존 상임이사 2명과 사외이사 5명 등 7명이 교체돼 전체 이사진(15명)의 절반가량이 바뀌게 됐다.
사의를 밝힌 이 전 회장과 이달 임기가 끝나는 조성식 부사장을 대신해 허남석(생산기술부문장) 부사장과 정길수(스테인리스부문장) 부사장이 상임이사로 추천됐다. 이번에 상임이사 임기가 끝나는 이동희(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연임(連任)하게 됐다.
이사회는 신임 사외이사로 유장희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한준호 ㈜삼천리 부회장, 이영선 한림대 총장,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이창희 서울대 법대 교수를 추천했다.
기존 사외이사였던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와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은 임기가 만료되거나 사의를 밝힘에 따라 모두 물러나게 된다.
새로 추천된 상임이사와 사외이사 후보들은 이달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