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따라하기]가치株 골라→싼값 구입→장기간 묻어라

  • 입력 2009년 2월 9일 03시 14분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기업들은 변화가 거의 없다. 사실 이들 사업에 대해 새롭게 보고해야 할 내용이 없다는 것은 나쁜 게 아니라 좋은 일이다. 변화가 극심할 때 이익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사람들은 보통 상당한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이는 생소한 사업에서 높은 성장성을 기대하고 프리미엄을 주고 주식을 산다. 이런 비현실적인 투자자들은 상대가 누구인지 관계없이 단지 이웃집 여자보다는 소개팅으로 만나는 것을 선호할 사람이다.”

-1987년 워런 버핏이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 서문 중에서 》

워런 버핏의 투자 법칙은 그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의 이야기와 일맥상통한다. 그레이엄은 “투자란 자산의 가치와 사업전망 등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투자원금을 지키면서 적절한 수익을 얻으려는 행위다. 그렇지 못한 행위는 투기다”라고 말했다.

투자로 성공한 대가들은 일단 원금을 지킬 수 있는 투자를 하라고 이야기한다. 잘 모르는 것에 대한 투자는 금물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버핏은 성장성이 좋다는 정보기술(IT) 기업이나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는 평생 동안 하지 않았다.

버핏의 말대로 돈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버핏은 돈을 잃지 않기 위해 크게 3가지 원칙을 지켰다.

첫째, 투자자산의 가치에 대한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

둘째, 가치보다 싸게 사야 원금에 대한 손실 가능성이 없어진다.

셋째, 그 가치가 주식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될 때까지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

버핏의 표현에 따르면 “매입 후 보유가 아니고 매입 후 끝까지 보유”다. 그만큼 장기 보유할 만한 주식을 골라야 한다.

투자의 첫 번째 단계에서 해야 할 일은 장기 투자할 종목을 고르고 투자자산에 대한 가치를 분석하는 것이다. 장기 투자할 종목은 우선 지속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독점력을 가진 회사여야 한다. 즉 경기변동에 상관없이 꾸준히 이익을 내려면 다른 제품과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경제적 해자(Moat·중세의 성을 방어하던 연못으로 제품 독점력을 상징)’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나 농심의 신라면은 가격이 오르더라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구매하는 상품이다. 이것을 만드는 회사들은 경제적인 해자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각 산업의 1등 기업도 이러한 제품 독점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장기 투자할 종목을 고를 땐 잘 아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서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풍문에 따라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회사에 턱없는 투자를 하게 되고, 그 경우 원금을 잃을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버핏은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하는 것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버핏은 자기가 잘 아는 회사, 이익의 변동성이 없는 회사에 대부분 투자했다. 코카콜라, 월트디즈니, 질레트 면도기, 월드북 백과사전, 시즈캔디, 워싱턴포스트 등 대부분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즐겨 찾고 잘 아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버핏은 좋은 경영자가 경영하는 회사에 주로 투자했다. 버핏은 주식을 매입하거나 기업을 인수할 때에도 경영진이 정직한 인물인가를 판단한다.

일반 투자자들이 경영진을 판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긴 하다. 결과적으로 버핏이 잘 하는 것처럼 그 기업이 과거 수년 동안 보여주었던 경영실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비교적 정확한 방법일 것이다.

버핏은 경영실적에 대한 평가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꼽았다.

장기적으로 ROE가 20%를 넘어선다면(이는 자기자본을 갖고 20% 이상의 이익을 매년 지속적으로 낼 수 있다는 의미) 복리효과를 감안할 경우 수익률은 10년 뒤엔 519%, 20년 뒤에는 3733%가 된다. 즉 1억 원의 순자산이 10년 뒤에는 5억2000만 원이 되고, 20년 뒤엔 38억 원으로, 30년 뒤에는 237억 원으로 늘어난다는 이야기다.

이런 조건을 갖춘 기업이 바로 장기 투자에 가장 적합한 회사이다.

위 표는 ROE가 지난 10년간 한 번도 10% 이하로 하락해본 적이 없으면서 연평균 ROE가 20%를 넘어서는 회사들이다.

물론 이외에도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키는 기업들이 일부 있지만 위 회사들은 부채비율이나 영업안정성 측면에서도 우량한 편이다.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를 통해서 수십 년 동안 연평균 20%가 넘는 장기 투자를 하기는 어렵지만 안정된 ROE를 통해 장기수익률을 내는 기업의 주주가 된다면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버핏의 투자원칙

1. 절대로 돈을 잃지 마라

2. 첫 번째 법칙을 절대로 잊지 마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