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 더 힐’ 16, 17일 이틀간 청약
2011년 입주… 2년반뒤 분양전환 가능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단국대 터. 금호건설이 이달 16, 17일 이틀간 청약을 받는 고급 임대아파트 ‘한남 더 힐’의 땅파기 작업이 한창이었다.
땅 모양은 서쪽의 한남대로변 옛 단국대 대학원 자리와 동쪽의 금호동 독서당길 사이가 길고 한남동 공관 쪽에 접해 있는 남쪽과 주택가가 있는 북쪽의 간격이 좁은 형태.
남고북저형이라 경사가 있어 전통적 주거 입지와는 맞지 않지만 단지 앞쪽으로 도심을 조망할 수 있고 단지 뒤쪽으로 응봉산과 연결되는 산책로가 있어 트인 느낌을 준다.
○ 도심 편리성과 산의 쾌적성 갖춰
단국대 용지개발 사업이 시작된 것은 1994년. 그동안 시행, 시공사들의 잦은 부도와 부실채권 문제 등으로 홍역을 치르다 15년 만에 분양을 하게 됐다.
이곳은 도심의 편리성과 산의 쾌적성을 함께 갖춘 점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다. 서울 강남과 강북이 만나는 교통의 요충지이고 응봉산 등 주변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단지 주변의 녹지가 확보되는 장점이 있다.
총 32개동(棟) 600채 중 소형주택의무비율에 따라 올 하반기 공급되는 87m² 133채를 제외하고 이번에는 215∼332m² 467채가 분양된다. 330∼332m²는 복층형과 고급 펜트하우스로 구성됐다.
용적률은 120%로 가장 높은 층이 지상 12층에 그치는 저밀도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 차를 모두 지하로 다니게 하고 지상은 넓은 공원으로 설계한다는 구상이다.
단지 내에 소나무 가로수와 연못을 배치하고 조형 작품도 세운다. 고급 피트니스센터와 실내 수영장, 예약제 웰빙스파와 간호사가 상주하는 헬스케어시스템을 운영한다.
내부는 아이보리와 브라운 톤 마감재를 사용해 차분한 느낌이 들게 했다. 천연대리석과 이탈리아제 주방가구 등을 배치해 고급스럽게 꾸몄다.
○ 임대보증금 비싸 수요층은 제한적일 듯
하지만 수요층은 한정될 수밖에 없다. 215∼332m²의 임대보증금이 14억∼25억 원 선이고 월 임대료만 239만7000∼429만1000원에 이르기 때문.
시행사 측은 주요 마케팅 대상을 서울 강남의 고급 주상복합 거주자나 성북구 성북동, 종로구 평창동의 고급 단독주택 거주자, 인근 한남동 고급 빌라 이주 수요자 등으로 잡고 있다.
일반 분양이 아닌 분양 전환 임대아파트로 공급되는 점도 특징이다. 5년간 임차인으로 거주한 뒤 분양으로 전환하고 분양을 포기하면 임대보증금은 전액 돌려받는다.
입주 후 2년 6개월이 지난 뒤에도 임차인과 시행사가 합의하면 분양 전환이 가능하다. 이때 분양가격은 시행사와 임차인이 각기 선정한 감정평가사 평가액의 산술 평균으로 정한다. 임대아파트라 분양 전환 전까지 취득·등록세,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주택 보유 관련 세금 부담이 없다. 청약통장 가입 또는 주택 소유와 관계없이 만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2011년 1월 입주 예정.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