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수세가 올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한국지점 리서치센터장(전무)은 10일 한국경제전망 간담회에서 “외국인에게는 환율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올해 전체적으로 매도보다는 매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무는 “외국인은 바닥에서 사고 꼭지에서 파는 전략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매수 자금은 장기투자 성격이 있다”면서도 “아직은 거시경제지표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본격적인 순매수 시점은 경제지표가 바닥을 칠 때까지 뒤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의 증권가에서 발표되는 기업 실적 추정치는 아직 거시경제 전망만큼 충분히 하향 조정되지 않아 이것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코스피 1,000 선이 깨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이날 한국 기업들의 이익성장률 전망치도 ―5%에서 ―8%로 내렸다고 밝혔다.
박 전무는 “원-달러 환율은 계속 내려 연말에는 달러당 1150∼1200원 선에 도달할 것”이라며 “수출 부진이 더 심화되면 제조업 가동률도 외환위기 당시 최저점이었던 63.8%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