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원유 비싼 휘발유 왜?

  • 입력 2009년 2월 12일 02시 55분


휘발유 1L에 1478원… 올해들어 180원 올라

국제시세 오른 탓… 유류세 인하 철회도 한몫

올해 들어 휘발유 가격이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www.opinet.co.kr)에 따르면 10일 기준 전국 휘발유 가격은 L당 1478.35원이다. 1월 1일 가격(1298.89원)에 비해 약 180원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6월과 7월 L당 1900원을 넘으면서 최고가를 형성했다. 당시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배럴당 140달러를 오르내리던 때였다.

지난해 말 유가가 급락하면서 휘발유 가격도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두바이유는 배럴당 30달러 선, 휘발유는 L당 1200원 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두바이유는 배럴당 40달러 선에서 안정화돼 있는 가운데 휘발유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왜일까.

1차적으로는 정부가 올해 1월 1일부터 유류세 10% 인하 조치를 철회하면서 L당 75원의 가격 인상 요인이 생겼기 때문이다. 주유소들은 세금 인상분을 시차를 두고 가격에 반영했다.

또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국제석유제품(휘발유) 가격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국제석유제품 가격은 국내석유제품 가격 산정의 기준이 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일부 정유사들이 시설 보수 등을 이유로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하면서 공급물량이 줄었고 연초 휴가로 수송용 휘발유 수요는 늘면서 국제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당분간 휘발유 가격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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