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삼성 임원들은 11일 “기존 명망가 위주의 사외이사 상당수가 임기 만료 등을 이유로 퇴진하고 ‘전문성’과 ‘윤리경영’의 기준으로 참신한 인물들이 새로 선정될 것”이라며 “계열사별로 새 사외이사 물색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 법원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 이른바 ‘힘 있는 기관’ 출신 사외이사는 대부분 물러나고 각 계열사의 사업을 잘 이해하는 대학교수나 전문경영인 출신, 그리고 기업의 정도(正道)·윤리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도덕성 높은 인사들이 주로 영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사외이사 7명 중 5명이 3월 주주총회 때 임기가 만료되는데 이 중 3명이 각각 대법관, 서울지방국세청장, 법무부 출신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4월 ‘10대 경영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8번째 항목으로 ‘사외이사들이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삼성과 직무상 연관이 있는 인사는 사외이사로 선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경영 쇄신안은 삼성의 대(對)국민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