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64% “R&D 투자 늘리겠다”

  • 입력 2009년 2월 14일 02시 58분


정부 정책자금 투자 원해

세계 경기침체 속에서도 올해 중소기업들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은 최근 ‘2009년 지식경제 기술혁신사업 설명회’ 참석자 27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R&D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60.4%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R&D 투자확대 의지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에서는 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비율이 35.1%에 그친 반면 중소기업은 64.2%에 이르렀다.

부문별로는 산업융합(75.8%), 로봇(75.0%), 에너지(74.0%), 바이오(73.5%) 등 신성장 산업부문은 R&D 투자에 적극성을 보였다. 반면 화학공학(50.6%), 반도체·디스플레이(53.8%), 소재(58.7%), 기계(58.8%) 등 장치산업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

기술혁신에서 애로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설문 대상자의 58.4%가 ‘R&D 투자자금 부족’을 꼽았다. 투자를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하는 중소기업들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R&D 개발인력 부족’에 대한 응답도 25.4%가 나왔다.

기업들은 어려움 속에 정부의 R&D 지원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설문 대상의 44.4%는 R&D 투자금과 개발인력 부족 등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정부의 R&D 정책자금 활용 확대’를 꼽은 것.

정부 지원금의 활용 방향은 ‘사업화, 실용화기술’(39.4%)과 ‘신제품 개발 기술’(36.3%)에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기업들은 주로 ‘사업화, 실용화 기술’에 투자할 것을 선호한 반면 대학과 연구소들은 ‘산업 원천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R&D 진행 형태에 대해서는 기업과 대학·연구소가 각각 스스로 주도권을 잡기를 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산업기술평가원 관계자는 “산업계와 학계의 상반되는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 산학 간 정보교류를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 컨소시엄 구성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9년의 최대 경영 현안으로는 전체의 37.8%가 ‘판매시장 위축’을 꼽았다. 이어 ‘자금부족과 금리상승’(27.4%), ‘수익성 악화’(17.7%), ‘유가와 환율 불안정’(10.2%), ‘인력부족’(5.8%), ‘시장점유율 하락’(1.1%) 등이 뒤를 이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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