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주시장 1위 업체인 진로가 병뚜껑 경품행사를 진행하면서 당첨 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2100병 늘려 판촉용으로 ‘전용(轉用)’한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진로는 지난해 11월부터 1등 500만 원(50명), 2등 5만 원(2000명) 등 21만5050명에게 모두 30억 원을 증정하는 경품행사를 실시하면서 기존 당첨 물량과 별도로 ‘1만 원 당첨’ 소주 2100병을 추가 제작했다.
진로는 경품 행사와는 별개로 만든 이 물량을 영업사원이나 판매도우미 등이 식당이나 주점 등을 돌며 판촉행사를 벌일 때 사용하도록 했다. 주요 거래처에서 ‘당첨 소주’가 많이 나오도록 해 영업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작으나마 소주 공급 물량을 늘리려던 의도였던 것.
하지만 주류 업계에서는 진로가 당초 경품행사를 시작할 때 밝혔던 당첨 물량을 뒤늦게 자의적으로 늘려 전용한 것은 처음부터 계획된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느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진로 측은 “경품행사 초기 생산된 21만 병 가운데 1%에 해당하는 2100병을 경품행사와는 별개로 ‘1만 원 당첨’ 제품으로 만들어 영업사원 교육용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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