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들 모이면 구호 외쳐
“자신 있습니까?” “자신 있습니다!” 현대그룹의 임직원들은 요즘 회식 자리가 있으면 이렇게 건배를 한다.
현대그룹은 15일 현정은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누군가 ‘자신 있습니까’라고 물으면 ‘자신 있습니다’라고 즉각 외칠 준비가 돼 있는 현대맨이 돼 달라”고 당부한 뒤 글로벌 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그룹의 핵심 키워드로 ‘자신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 신입사원들은 이달 초 연수 프로그램의 하나로 산악 극기훈련을 했는데 5시간의 등반 내내 ‘자신 있습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팀워크와 위기 극복의 의지를 다졌다.
현대택배 임직원들도 이달 8일 경영전략워크숍에서 “‘긍정의 힘’과 ‘자신감’으로 올해 사업계획 목표를 달성하자”며 ‘Yes, We Can(우리는 할 수 있다)’ 선언식을 가졌다.
김성만 현대상선 사장도 최근 신입사원들에게 사령장을 수여하면서 “젊음의 패기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라”며 도전정신을 강하게 주문했다.
현대아산이 13일부터 금강산관광 예약판매에 나선 것도 ‘반드시 관광이 재개될 것’이란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현대 측은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현재 그룹 광고에서도 이 ‘자신감’을 중요한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현대의 한 임원은 “세계적 불황을 극복하면서 미래 비전을 구현할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가려면 임직원들의 ‘자신감’이 최고의 경쟁무기”라며 “자신감 캠페인은 신(新)조직문화인 ‘4T’ 중 ‘불굴의 의지(Tenacity)’를 실천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현 회장의 취임 5주년(10월 21일)을 앞두고 제2의 도약을 위한 신조직문화로 신뢰(Trust), 인재(Talent), 혼연일체(Togetherness), Tenacity 등 ‘4T’를 선포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