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해만 60대 팔아 연봉 1억 “일이라고 여기지않고 즐겨요”

  • 입력 2009년 2월 17일 02시 55분


경력 3년에 인피니티 판매왕 된 이상준 씨

나이 28세, 경력 3년.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의 판매왕 이상준 세일즈 컨설턴트(SC·사진)의 프로필은 단출하다. 경쟁 업체의 자동차 판매왕들이 최소 10년 이상의 경력에 40대의 연륜을 자랑하는 데 비하면 이례적이다.

인피니티 공식 딜러인 한미모터스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매장에서 만난 이 씨는 웃음기 가득한 20대였다. 그런 그가 지난 한 해 대당 가격이 5000만 원을 훌쩍 넘는 인피니티 차량을 80여 대나 팔았다. 입사 첫해인 2007년에도 60대를 넘게 팔아 시작부터 연봉 1억 원의 몸값을 자랑한다.

동료 직원들은 “이 씨는 전체 판매량도 다른 직원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압도적이지만 부침(浮沈)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그게 진짜 실력”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씨는 월평균 7대라는 꾸준한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비결이 없을 리 없는데….

“저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즐기면서 해요. 정말 좋아하는 취미를 즐긴다고 해야 할까요?”

이 씨는 학창시절부터 즐겼던 취미를 직업으로 택했을 뿐이라고 했다. 대학교 4학년이던 2006년 여름, 가족과 괌으로 여행을 갔던 이 씨는 그곳 현지 매장에서 인피니티 차량을 처음 만났다.

“국내에는 론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였는데 괌에서 보고 첫눈에 반한 거죠. M35 모델이었는데 그때 느낌은 아직도 생생해요.”

그래서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입사 원서를 냈고, 그해 11월 인피니티 SC가 됐다. 수습기간 3개월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계약을 성사시킨 그는 지금까지 높은 판매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학생 때부터 안 타 본 차가 없어요. 부모님이 워낙 차를 좋아하신 덕분에 저도 10여 종의 수입차를 몰아봤어요. 인피니티 경쟁 모델을 대부분 경험해 본 거죠. 아마 저의 가장 큰 자산일 거예요.”

자동차 마니아를 자처하는 이 씨는 “차에 관한 한 지식이나 실전 경험에서 누구보다 전문성을 가졌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이 씨는 고객에게 판매사원이 아닌 정말 차를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접근한다고. 인피니티의 장점만을 늘어놓는 게 아니라 경쟁 브랜드와 꼼꼼하게 비교해 장단점을 짚어준다. 경쟁 모델을 직접 시승해보고 결정하라고 권유하는 것도 자신감 때문이다. 그래서 이 씨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는 상당하다.

“제 소문을 듣고 멀리서 찾아오시는 고객들이 많아요. 한 달에 7대를 팔면 그중 3대는 소개로 오신 분들일 걸요.”

그는 “거창한 계획은 없고 다만 앞으로도 차를 사랑하는 열정이 식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대의 계획”이라고 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