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재테크]불확실성-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펀드는

  • 입력 2009년 2월 17일 02시 55분


엄브렐러펀드, 갈아타기 쉽고 분산투자 효과 매력

【Q】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런 장세에서 대안이 될 펀드가 있는지 궁금하다.

경기 둔화로 국내외 증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 여건에 따라 투자지역별, 자산별 수익률 편차가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대응도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장세일수록 적극적인 투자결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다양한 펀드끼리 상호 전환이 자유로운 ‘엄브렐러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환형 펀드’로도 불리는 엄브렐러펀드는 신탁 약관에 따라 투자자에게 다른 유형의 펀드로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펀드다. 즉 각각의 하위펀드를 별도의 독립된 펀드로 설정하고 이러한 여러 개의 펀드를 모아서 하나의 엄브렐러펀드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엄브렐러펀드의 이름은 우산살처럼 하나의 펀드 아래 다양한 하위펀드가 있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현재 국내에 설정된 엄브렐러펀드의 하위 펀드로는 일반주식형, 인덱스형, 리버스인덱스형, 채권형, 혼합형, 머니마켓펀드(MMF) 등이 있다. 해외투자 펀드의 인기가 높았던 2007년부터는 해외에 투자하는 엄브렐러펀드도 설정됐다.

국내에 엄브렐러펀드가 등장한 지 10여 년이 됐지만 현재까지 전체 펀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

그 이유는 우선, 투자자들의 인지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단일 펀드에 가입해 투자하는 방식에 익숙한 데 반해 엄브렐러펀드는 여러 하위펀드로 전환하는 더 적극적인 투자전략이 요구된다. 또 대부분의 엄브렐러펀드 하위펀드가 인덱스형과 리버스인덱스형으로 상품의 다양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브렐러펀드는 여전히 매력적인 부분이 많다. 엄브렐러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환매수수료 없이 하위펀드 간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최근에 설정되는 모든 펀드에 환매수수료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여러 펀드끼리 자유롭게 전환이 가능한 엄브렐러펀드는 빠른 시장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투자자에게 큰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

엄브렐러펀드를 구성하는 하위펀드가 투자지역 투자자산 업종 등에서 다양해지면 각각에 나눠서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산배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엄브렐러펀드의 하위펀드로는 지수를 추적하는 인덱스 유형이 대부분이다. 하나UBS자산운용의 경우 단순 인덱스펀드뿐 아니라 업종 대표주식 및 시가총액 50위 이내의 블루칩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 전환이 가능한 ‘엄브렐러블루칩펀드’가 있다. 삼성투신운용의 ‘삼성글로벌엄브렐러인덱스전환형’은 해외투자 펀드로 구성돼 있고 ‘삼성섹터주식전환형’은 국내 섹터별 하위펀드 간에 전환이 가능하다.

엄브렐러펀드에 투자할 때는 시장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적절한 매매 타이밍 결정이 필요하다. 또 하위펀드의 투자유형, 투자지역, 투자대상 및 운용전략을 체크해야 한다. 엄브렐러펀드의 투자대상이 다양해지고 있고 탄력적인 투자 전략의 실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투자가 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펀드리서치팀장

정리=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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