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는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발간되는 경제경영 전문지의 기사 중 경영 혁신에 참고가 될 만한 내용만 엄선해 번역작업을 거친 뒤 50쪽 안팎의 분량으로 매주 발간해 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폐간호에서 “BI는 1968년 ‘관리자를 위한 경영속보(비즈니스 인포메이션)’로 출발해 그룹 임직원들에게 최신 경영 경제 기술 정보를 제공하며 그룹의 경영개선 노력에 공헌해 왔다”고 자평했다.
연구소 측은 폐간 이유에 대해 “정보화·디지털화 시대를 맞아 BI가 그 소임을 다했다”고만 밝혔지만 삼성의 한 임원은 “사내보 형태로 제작돼도 저작권 침해에 해당된다는 해외 언론사들의 항의 때문에 발행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임원도 “잡지 표지에 ‘사내한(社內限)’을 명기해 일종의 대외비 문서로 취급해왔지만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들은 “삼성 임원들 중에서는 ‘TV뉴스는 안 봐도 BI는 본다’는 사람이 적지 않을 정도로 BI는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알려주는 좋은 지침서였다”며 폐간을 아쉬워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