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에쿠스 성능, 렉서스-벤츠 근접

  • 입력 2009년 2월 18일 02시 58분


■ 명차들과 비교시승회

6.4초만에 시속 100km

차선 넘으면 경고음 ‘삑’

현대자동차가 초대형 럭셔리 세단 ‘에쿠스’(사진)를 앞세워 세계적인 명차들과 정면 대결을 펼친다.

현대차는 17일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종합기술연구소 주행시험장에서 신형 에쿠스 사전공개와 비교 시승회를 열었다.

신형 에쿠스는 외관부터 기존 모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약간 각진 듯한 구형과 달리 신형은 전체적으로 보디라인이 물 흐르듯 부드러워졌다. 구형에 비해 길이와 너비, 높이가 모두 커져 국내 세단 중에선 최대다.

실내에는 원목이 적용돼 차별화를 시도했다. 최고급 극세사 스웨이드 재질의 천장과 고기능 천연가죽 시트로 고급스러움을 더욱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각종 버튼의 재질은 고급스럽지 않아 전체적인 품격과 다소 어울리지 않는 ‘옥의 티’로 보인다.

이날 비교 시승 행사에서 에쿠스의 4.6L 8기통 후륜구동 타우엔진은 엄청난 힘과 높은 정숙성을 과시했다. 현대차가 수년에 걸쳐 독자 개발한 타우엔진은 미국의 자동차 전문미디어 ‘워즈오토’가 올해 10대 최고 엔진 중 하나로 선정했다.

에쿠스는 최고출력 366마력, 최대토크 44.8kgf·m로 구형 에쿠스의 엔진보다 출력이 크게 향상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4초. 이날 비교 시승 대상이었던 렉서스 ‘LS460L’이나 메르세데스벤츠 ‘S500L’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국내 세단 중에서는 가장 빠른 가속력이다. 연료소비효율은 L당 8.8km로 벤츠보다는 앞섰으며 LS460L과 같았다.

에쿠스, LS460L, S500L을 차례로 시속 80km 정도로 달리며 급차선 변경과 슬랄럼을 했으나 승차감과 쏠림 등에선 거의 근접한 성능을 보였다.

안전장치에서는 S500L이 앞선 부분도 있었지만 에쿠스도 만만치 않았다. 에쿠스에 들어간 차선이탈감지시스템(LDWS)은 자동차 중에서는 최초로 색을 감별할 수 있는 카메라가 들어가 흰색 차선과 노란색 중앙차선을 넘을 때를 구별해 경고음과 함께 안전띠가 진동을 하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신형 에쿠스는 기술력과 성능, 디자인 모두 한 단계 향상됐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세계적인 명차에서만 봤던 고성능을 갖춘 에쿠스는 세계를 누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쿠스는 다음 달 중순부터 국내 판매에 들어간다. 가격은 3.8L 기본형이 6000만 원대, 4.6L 최고급 모델은 1억3000만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말부터는 국산 초대형 세단으로는 처음으로 북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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