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입장객 20% ↑

  • 입력 2009년 2월 18일 02시 58분


지난해 말 기업분석을 위해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를 찾은 굿모닝신한증권 기업분석부 심원섭 연구원은 “빈 좌석을 찾으려면 20∼30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영업장 내부가 붐볐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원랜드의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 6% 증가했다. 장사가 안돼 고민하는 업체가 많지만 강원랜드에는 20% 가까이 증가한 76만1000명이 다녀갔다.

최근 강원랜드를 찾은 사람 중에는 불황으로 고통받는 중산층과 서민이 많다. VIP고객 매출은 줄었지만 서민 중심의 일반고객 매출은 오히려 7.7% 늘었다.

심 연구원은 “방문객 증가는 ‘불황에도 사행산업은 호황’이라는 속설을 증명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로 대부분의 업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도박, 복권 등 이른바 ‘룰렛(Roulette) 산업’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NHN은 이달 초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온라인 게임 매출이 전 분기보다 11.4% 증가했다고 밝혔다. NHN 게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고스톱, 카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웹보드 게임 ‘한게임’. 최근 게임업계의 웹보드 게임 사업은 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3개월간 나눔 로또의 회별 평균 판매 금액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1월에는 전월 대비 9% 증가하기도 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불황에 뜰 만한 6개 사업 가운데 하나로 도박, 경마, 복권 등 사행산업을 꼽았다. 이 보고서는 “경기침체로 소득이 줄어들면서 대박 심리와 불안한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욕구가 커졌기 때문에 관련 사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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