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勞 “구조조정” 使 “적체해소”

현대·기아車 중간관리자급 권고사직 진행… 예년보다 규모 커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간관리자급을 중심으로 조기 퇴직과 권고사직을 진행 중. 현대차 노조도 최근 소식지에서 “사측이 경제위기를 핑계로 과장급 이상 권고사직을 강요하는 등 구조조정의 전철을 밟아가고 있다”고 밝힘. 하지만 현대·기아차 측은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구조조정이 아닌 통상적으로 연초에 실시하는 적체 인원 정리 작업의 일환이라고 주장. 이번 정리 대상에는 연속 승진 낙오자, 고과점수가 낙제점인 중간관리자들이 포함돼 있고 그 규모도 예년보다 큰 것으로 알려져.

삼성물산 전문자격증 따기 사내 동호회 성황

○…최근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커리어 관리를 위한 전문 자격증 따기 사내 동호회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지난해 말 결성된 삼성물산 미국 공인회계사 준비 동호회의 경우 회사의 측면 지원 속에 매주 정례모임을 통해 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주말 등을 이용해 시험 준비를 같이하고 있다는 것. ‘이직을 준비하려는 직원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아니냐는 반론도 나오고 있지만 회사 측은 “우리를 ‘친정’이라 생각하는 인재들이 밖에 나가 더 큰 활약을 하는 것도 우리 기업에는 득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

장차관 취임 축하난 경매 처리

○…13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기획재정부 건물 8층에는 윤증현 재정부 장관과 1, 2차관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지인들이 보낸 난초 50여 개가 진열돼 눈길. 윤 장관이 취임 직후 “축하 난을 가급적 받지 않겠지만 혹시 들어오면 쌀로 바꿔 불우이웃을 돕고 싶다”고 밝히자 재정부 사회봉사단이 윤 장관 등이 받은 난초를 경매에 부친 것. 재정부 관계자는 “난초와 분재 등을 팔아 모은 수익금은 총 150만 원”이라며 “앞으로 발표될 과장급 인사 등에 들어오는 난초도 경매를 실시해 불우이웃돕기에 쓸 것”이라고 설명.

이석채-남용 씨 고향-고교-대학 긴 인연 화제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이석채 KT 신임 사장과 남용 LG전자 부회장의 오랜 인연이 화제. 세 살 차가 나는 이 사장과 남 부회장은 모두 경북(성주, 울진)에서 태어나 서울의 고교(경복고, 경동고)를 다닌 뒤 서울대 상대(65학번, 68학번)에 입학했다는 점에서 닮은 꼴. 두 사람의 인연은 2007년 3월 각각 LG전자의 사외이사와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다시 이어짐. 오랜 인연으로 각별한 친분을 쌓은 두 사람은 마침 KT와 LG전자의 시가총액이 증시 9∼11위를 오가는 10조 원대여서 각자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선의의 경쟁에 돌입.

식품업계 잇따른 악재 터져 ‘13일의 금요일’

○…식품업계에서는 지난주 금요일을 두고 ‘식품업계 13일의 금요일’이었다는 자조 섞인 이야기가 돌고 있는데. 이마트 자체브랜드(PL·Private Label) 제품의 품질에 대한 동아일보의 보도로 일부 PL 제품이 이마트 전 점포에서 빠진 데다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큰딸 세령 씨의 이혼소송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 이 때문인지 당초 13, 14일 스키장에서 진행된 식품업계 홍보담당자들의 친목모임 참석률이 예년의 절반 수준이었다고. 게다가 한국경제 전체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먹을거리’라는 업종 특성상 실적 유지가 꾸준할 수밖에 없는 식품업계 임원들이 ‘소비자들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흥청망청 (실적 유지에 대한) 스키장 자축파티를 벌인다’는 비난이 나올까 봐 전전긍긍했다는 후문.

대형마트 입주說에 부산 시끌

○…다음 달 초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문을 열게 될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지하 식품관 일부가 사실상 대형마트로 운영될 것이란 소식에 부산 상권이 시끌. 센텀시티점의 지하 1층에 1만6000m² 규모로 조성되는 ‘월드 식품관’ 중 일부 면적에 이마트 수준의 저가(低價) 신선 식품을 구비한 ‘프레시 마켓’ 등이 들어서 신세계백화점이 사실상 대형마트를 운영하게 된다는 비판이 경쟁 유통업체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상황. 이 지역은 센텀시티 지구단위 계획에 따라 대형마트가 들어설 수 없는 곳이어서 해운대구 관계자는 “논란의 소지가 있어 고문 변호사를 통해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대한항공-아시아나 언론 통해 끝없는 신경전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지난달 28일 아시아나항공이 ATW ‘올해의 항공사상’에 선정된 직후 대한항공은 각 주요 일간지에 “과거의 수상실적을 모두 잊고 고객 서비스에 매진하겠다”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 이어 29일 아시아나항공 윤영두 사장이 ATW 수상 등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자 대한항공은 같은 날 조양호 회장의 임원 세미나 소식을 보도자료로 만들어 배포하면서 결국 양사 최고경영자가 다음 날 신문지면에 나란히 서게 됐다는 후문.

<산업부·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