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기업에만 공모전 있나…공공기관은 스펙쌓기 ‘천국’

  • 입력 2009년 2월 20일 02시 56분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공모전은 토익, 해외연수, 자격증, 인턴 경험과 함께 ‘취업 5종 세트’ 중 하나로 꼽힌다. 공모전이라고 하면 대개 민간기업 주최 공모전을 떠올리지만 중앙부처나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 실시하는 ‘공공 공모전’도 적지 않다. 공모전 정보 포털인 씽굿에 따르면 2008년 공공 공모전은 100여 개에 이르렀다. 씽굿 관계자는 “정책아이디어 공모전은 주최기관의 홈페이지에서 정책 제안 게시판에 공고했던 것에서 벗어나 공모전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공공 공모전으로 눈을 돌리면 민간 공모전보다 당선 확률을 좀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정부-지자체 공모전 활용 취업문 넓히기

○ 지자체 홍보 공모전 ‘풍성’

서울시는 이달 22일까지 광화문 세종로 일대가 대한민국 대표 광장으로 탈바꿈하는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광고를 공모한다.

광화문광장 조성 취지 및 의의를 알리거나 조성 사업 후 광화문광장의 달라진 모습을 홍보하는 내용이면 된다. 광고 형식은 포스터, 버스와 지하철 광고물, CF 스토리보드 등으로 다양하다.

인천시도시개발공사는 첨단과 환경,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U-에코 커뮤니티’를 주제로 하는 ‘2009 인천국제도시설계 대전’을 진행한다. 마감일은 다음 달 27일이다.

경남 김해시는 문화도시 조성과 공연 콘텐츠 확충을 위해 ‘창작 마당극 희곡 공모전’을 5월 29일까지 실시한다. 김수로왕과 봉화산마애부, 이팝나무 등 지역의 문화를 소재로 하면 된다.

경기 이천시는 ‘이천군 쌀문화 축제 포스터 및 리플릿 공모’를 이달 27일까지 진행한다. 전북 완주군은 완주군을 배경으로 콩쥐팥쥐, 선녀와 나무꾼 등 전래동화를 각색한 창작동화를 3월 31일까지 공모한다.

○ 공공사업 아이디어 공모도

노동부와 서울시, 서울고용포럼은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서울고용지원센터에서 열리는 일자리 연계 행사인 ‘청계천 잡페어 상상 제안 공모전’을 18일까지 연다. 예컨대 이색 직업 컨설팅 등 청계천 잡페어에서 이뤄졌으면 하는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담으면 된다.

도로교통공단은 정부가 추진하는 교통사고 사상자 절반 줄이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교통안전 홍보작품 공모전을 31일까지 진행한다. 표어, 포스터, 손수제작물(UCC) 등 다양한 방식의 홍보작품을 받는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는 건전한 음주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음주예방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마련한다. 다음 달 9일까지 음주운전, 폭력 등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음주를 예방하는 방안을 A4용지 3장 내외로 제출하면 된다.

경기도 생활체육협의회는 27일까지 ‘경기도 생활체육 대축전’의 상징물을 공모한다. 상징물은 경기도민과 생활체육동호인의 화합 단결을 나타내는 포스터, 구호, 표어 등이면 된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중학생 눈높이 맞춰 쉽게 만들고

기존 당선작 분석해 핵심 파악을

■ 공공기관 공모 당선되려면

공공기관의 공모전에 당선되는 가장 중요한 기술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모전이 요구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핵심을 파악해야 한다. 공공기관의 공모전에서 미끄러지지 않는 법에 대해 이동조 공모전 코칭 전문가로부터 들어봤다.

1. 최대한 쉽게 제작

민간기업의 공모전과 달리 공공기관의 공모전은 공모전 수상작이 다시 국민(또는 시민)을 대상으로 홍보되거나 캠페인용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공모작품을 중학생 눈높이에 맞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제작하는 게 중요하다.

2.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

해당 주제에 대해 많이 알아야 대중적인 공모전 작품을 내놓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의식적으로 공모전 요강을 반복해 읽어 공모전 주제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야 한다. 공모전에서 자주 떨어지는 사람은 주제 핵심을 파악하려 하기보다 자신의 실력을 뽐내려는 생각이 강하다. 선입관이나 짐작만으로 작품을 제작하면 주최 측이 요구하는 사항과 어긋나게 마련이다.

3. 주변과 많이 상의

공공기관 공모전은 정책 아이디어를 구하는 게 많다. 여러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정책 아이디어를 내려면 친구들과의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끊임없이 고민해보는 게 좋다.

4. 주최 측 처지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

주최 측 실무자는 공모전을 진행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한다. 다양한 자료 조사를 통해 자신이 왜 공모전에 출품 하며, 공모전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등을 고민한다. 이를 파악해야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5. 기존 당선작에서 힌트

주최 측이 원하는 공모전 주제의 핵심을 파악하려면 기존 당선작을 찾아보는 게 좋다. 기존 당선작은 주최 측이 요구하는 핵심 포인트를 잘 이해하고 출품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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