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재선임된 조석래 효성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일각에서 나오는 ‘3월 위기설’을 일축했다.
조 회장은 이날 “환율이 높아 수출 기업들이 도움을 받고 있고,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덜 고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97년, 1998년에 비하면 우리 경제가 상당한 체력은 갖췄지 않느냐”며 “다른 나라에서는 기업이 1만 명, 2만 명씩 감원했다는 기사가 나오는데 한국에서 이런 정도의 어려움을 겪는 것은 오히려 잘한 일이라 본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를 강조하며 “높은 임금과 경직된 노동시장은 우리 기업들을 해외로 내보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그는 “생산성을 초과하는 임금구조를 개선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며 “노동시장이 유연해질수록 더 일자리가 늘어나니 유연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동자가 희생해야 할 것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한국 노동시장의 경직성에 대해 “국제적으로 통용이 안 되는 규제가 있으면 우리만 제약을 받아 어려움이 생기는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통하는 선진화된 노사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 교육은 너무 획일적인 경향이 심하다”고 한국 교육제도를 공개 비판했다.
조 회장은 “기업이 교육제도의 고객이라 할 수 있는데 기업들은 획일적이기보다는 창의력 있는 인재가 필요한데 우리 (교육) 시스템은 그런 인재를 길러내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또 “기업들이 세계에 나가서 사업을 하려면 세계에 나가 싸워 이기는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그런 사람을 만드는 시스템과, 남들과 똑같은 사람을 만드는 것과는 다르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은 각자 개성과 자질이 다른데 (교육 시스템이) 그걸 잘 길러주고 적재적소를 찾아 일할 수 있게 해야 우리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