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부터 공공기관에 입사하는 대졸 신입사원은 기본연봉이 3000만 원을 넘지 못한다. 이에 따라 한국수출보험공사 등 대졸 초임이 높은 일부 공공기관의 신입사원은 1년 선배보다 연봉이 최대 1200만 원 정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일자리 나누기를 유도하고 공공기관에 인재가 지나치게 몰리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초임 수준을 제한하는 방안을 19일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재정부는 각 공공기관에 성과급을 제외한 대졸 초임을 최대 30%까지 내려 3000만 원을 넘지 못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삭감률은 △3500만 원 이상 20∼30% △3000만 원 이상∼3500만 원 미만 15∼20% △2500만 원 이상∼3000만 원 미만 10∼15% △2500만 원 미만 0∼10% 등이다.
이에 따라 수출보험공사의 대졸 초임은 3940만 원에서 2970만 원으로, 인천공항공사는 3850만 원에서 2695만 원으로 낮아진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도 700만∼1000만 원 정도 대졸 초임을 깎을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가 최근 공기업 24곳, 준정부기관 80곳, 기타 공공기관 12곳 등 116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관의 지난해 평균 대졸 초임은 2936만 원이었다. 이는 100인 이상 민간기업 1800여 곳의 평균 초임 2441만 원보다 20.3%(495만 원) 많은 것이다.
공공기관들이 노사합의를 거쳐 정부의 권고를 받아들이면 이들 기관의 평균 대졸 초임은 2500만 원 수준으로 400만 원가량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용걸 재정부 2차관은 “대졸 초임 인하로 발생한 여유 재원을 청년인턴 채용 등에 쓰면 1000개가량의 일자리를 더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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