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양반쌀’ 러시아-뉴질랜드 이어 중동 수출도 추진
‘농촌에 희망 주는 경북 사과와 안동의 양반쌀!’
19일 오전 경북 군위군 의흥면에 있는 대구경북능금농협 음료가공 공장의 회의실에는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200여 명의 대의원이 참석해 매년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정기 대의원회의였지만 이날은 예산결산이나 임원선출 같은 통상업무보다는 지난해 거둔 이익이 화제였다.
능금농협(조합원 1만4000여 농가)이 1992년 설립한 사과음료 가공공장이 지난해 거둔 순이익은 25억 원. 이는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사과음료는 맛이 뛰어나지만 인지도가 떨어져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애플시아 사과음료’라는 브랜드를 개발해 적극적인 판촉에 나서 효과를 거둔 것. ‘애플시아’는 ‘환상적인 사과’라는 뜻이다.
경북 상주시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서병진 조합장(65)은 “최대 경쟁국인 일본에 밀리지 않도록 친환경 재배를 통한 품질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조합 측은 대표적 사과 수입국인 대만에 ‘데일리 사과’라는 브랜드로 지난해 4300t을 수출했다. 이 같은 수출량은 2007년에 비해 4배가량으로 증가한 것이다.
대의원회의에 참석한 경북도 이형조 과수화훼담당은 “지난해 자치단체와 재배농민들이 서울과 대만 등지에서 홍보행사를 갖고 경북 사과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소비자의 신뢰를 쌓은 것도 판매 확대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안동의 ‘양반쌀’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연간 3000t 규모로 수출을 시작한 데 이어 이번에는 뉴질랜드를 공략하고 있다.
서안동농협은 18일 양반쌀 20kg들이 700포대(14t)를 뉴질랜드로 수출했다. 포대당 가격은 4만1000원이며, 현지 교포를 중심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안동시와 농협 측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에도 양반쌀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